北, 4차 핵실험
하지만 김정은 등 북한 정권에 대해서는 우려 섞인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와 전문가들 역시 이번에는 정부가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북한이 조선중앙TV를 통해 ‘수소탄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힌 이날 오후 1시께 수원역 인근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역내 대형TV를 통해 나오는 뉴스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시민들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가던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다만 북한을 향한 분노의 목소리는 컸다. 대학생 K씨(25)는 “잊을만하면 핵실험을 했다고 하니 북한이 정말 남북평화관계를 유지하고 싶은지 의문이 든다”며 “북한 말대로 핵실험이 성공했다고 믿지는 않지만, 우리도 북한의 도발에 따른 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를 지켜보던 대부분 시민은 새해부터 핵실험으로 국제사회 긴장을 초래한 북한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의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비판했다.
접경지역 민간인통제선 내 마을 주민들도 북측의 수소탄 실험 소식에 우려를 감추지는 않았지만, 평소대로 차분한 생활을 유지했다. 서부전선 접경지역에 있는 안보관광지는 모두 정상 운영됐고,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지역에도 이동 자제 권고 등 비상조치는 내려지지 않았다. 연천군 중면 삼곶리 박용호 이장은 “북한의 위협이 한두번이 아니라 주민들 대다수가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와 도라산전망대∼제3땅굴∼임진각을 잇는 안보관광 투어 코스에도 관광객들이 평소와 다름 없이 방문, 북녘땅을 살폈다. 오두산통일전망대 관계자는 “북한 수소탄 실험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관광객 수백명이 전망대를 찾았다”고 전했다.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도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도내 시민단체도 북한의 반복되는 핵실험을 비난하며 정부가 강력히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 이옥남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은 “한반도뿐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를 불안감에 빠트린 북한에 대해 단호하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벌써 4번째 핵실험인 만큼 이번에는 기존보다 더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경철 동두천재향군인회장도 “더는 묵과할 수 없는 생존권이 걸린 문제로 최근 해이해진 국가안보 의식을 철저히 재무장하는 시금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조한승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핵실험은 북한의 남북관계를 강경파가 주도함으로써 김정은의 체제 공고화에 밑바탕이 될 것”이라며 “북한이 핵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돼 정부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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