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추위에… 일부 초교는 아직도 수업 중

사계절방학 시행, 학사일정 혼선
도교육청 “빠른 시일 내 조정”

“손이 꽁꽁 어는 1월인데 방학은 언제올까요”

 

7일 오전 10시께 수원 A초등학교는 새해가 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지난해 사계절방학을 시행한 탓에 아직 수업이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일부 교사가 지난 4일부터 교사연수에 참석한 탓에 수업 진행을 위해 임시로 시간강사를 채용해 운영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더욱이 연수대상자에 6학년 담임교사가 포함돼 교사는 졸업식에 참석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통상적인 겨울방학 일정과 차이가 생기면서 발생한 문제인 것이다. 

학교 관계자는 “1년간 아이들과 함께한 교사가 졸업이라는 뜻 깊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사계절방학이 아직 과도기라 이해하지만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어 올해는 다시 12월에 겨울방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아직 방학을 하지 못한 안산의 B초등학교도 상황은 비슷했다. 교사들은 한해가 끝나면 학기도 마무리해야 한다며 옛날로 돌아가고 싶어했고, 학생들은 영하 5도의 추위에 체육수업을 해야 한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S군(10)은 “1월이 되면서 날씨가 너무 추워 학교에 오기도, 수업을 하기도 어려워 빨리 방학을 하고싶다”고 토로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수업과 휴식 병행 차원에서 기존의 방학 외에 학교장 재량 휴업일을 4일 이상 실시하는 사계절 방학으로 인해, 통상 12월25일께 시작하던 겨울방학이 늦어지고 있다. 이에 새해가 시작됐지만 방학을 하지 않은 도내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추위와 싸우거나 학사일정의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수원 6곳, 안산 4곳, 성남 2곳 등 도내 일부 초등학교들이 7일 현재 겨울방학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모든 학교가 동시에 방학하지 않아 학사일정과 관련한 문제들이 빚어진 것 같다”면서 “사계절방학은 학생들의 학습 향상화를 위한 제도인 만큼 빠른 시일 내 혼선이 없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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