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신화의 주인공으로 주목받다가 주가조작과 사기행각이 드러나 중국으로 달아난 이모씨(45)가 베이징에서 검거돼 8일 한국으로 송환됐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날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한국 경찰과 중국 공안의 공조수사를 통해 검거한 국내 특경법(사기) 도피사범 이 모씨의 신병을 한국 경찰청 호송팀이 인계받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국내 비상장회사의 대표로 있으면서 2004∼2008년 매출을 허위로 부풀리고 확인이 어려운 해외 대형 계약내용을 공시 및 언론에 보도하는 방식으로 주가를 조작했으며 미등기 주식 5억주를 유통시켜 2천500억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투자자들에게 법적 효력이 없는 주식보관증 등을 써주고 투자를 받았으며 사기행각이 들통나자 중국으로 달아났다. 이씨의 사기행각으로 돈을 떼인 피해자가 1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디지털 장비 개발과 수출로 한때 중소 벤처기업 신화의 주인공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씨는 2009년 중국으로 밀항해 다른 이름을 사용하며 베이징 퉁저우의 내연녀 집에서 은신해왔다. 이씨는 교민주거지역인 왕징에서 그를 알아본 교민 신고로 지난해 10월 검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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