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에 담긴 눈물의 땅 ‘카슈미르의 봄’

박노해 시인, 11번째 사진전

▲ ‘천 그루의 나무를 심은 사람’
박노해 시인의 11번째 사진전 <카슈미르의 봄>가 서울 라 카페 갤러리에서 오는 15일부터 6월29일까지 열린다.

 

박 시인은 2012년 4월부터 파키스탄, 버마, 티베트를 비롯해 아프리카 수단과 에티오피아, 중남미 페루와 볼리비아의 모습을 작품 속에 담아왔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의 알프스’라 불리는 카슈미르의 모습을 보여준다.

 

만년설이 빛나는 히말라야 산맥 아래 카슈미르는 수천 년간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해온 문명의 교차로이자 다양한 인종과 종교가 어우러진 평화의 땅이었다. 하지만 1947년부터 시작된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토 분쟁으로 눈물의 땅이 되고 말았다.

 

박 시인은 이 곳에서 인도군의 탄압 속에 독립의 저항을 이어가고, 절망 속에 한 그루 희망의 나무를 심어가는 사람들을 포착했다.

 

그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만년설산에서 불어오는 시린 바람에 나무를 심으러 간다.

 

가난과 공포와 총칼의 공기를 가르며 사과나무, 호두나무, 아몬드나무 등 자신들이 살아갈 희망의 나무를 심으러 간다.

 

절반은 싹도 트지 않고, 또 절반은 말라 죽지만, 기적처럼 살아나는 나무들을 기다리면서 오늘도 나무를 심는다.

 

그들의 이런 행위는 얼어붙은 땅에도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것처럼,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거라는 강한 믿음에서 계속되고 있다.

 

갤러리 관계자는 “키슈미르의 사람들은 서로 기대고 보살피면서 생의 의지를, 굼은 땅에 심어 넣고 있다”며 “고그들의 모습을 통해 새로운 사랑과 희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2)379-1975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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