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세대 진입… 매매가 상승 계속된다”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 ‘올해 부동산시장 전망’ 발표

올해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1.2∼2%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세시장은 공급 부족이 이어지겠지만 상승률은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 자료에서 “올해 주택 매매가격은 대내외 불안요소가 상존하는 가운데 적극적인 경기 활성화 정책 추진에 따른 내수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상승세가 예상된다”며 “다만 가격 상승폭과 주택 거래량은 작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해 주택가격이 전국적으로 3.5% 오른 가운데 올해는 절반 수준인 1.2∼2% 가량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주택 거래량은 작년 말까지 잠정 119만건에 이를 것으로 보고, 올해는 이보다 9.4% 가량 줄어든 108만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채미옥 부동산연구원장은 “지난해 (주택가격이) 단기 급상승한 데 따른 부담감과 일시적인 공급 과잉 논란, 가계부채 관리방안에 따른 가격 하락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1979∼1992년 출생한 에코(베이비부머 자녀) 세대의 주택시장 진입, 1인 가구 증가,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 등의 재료가 있어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상승폭이 둔화된다고 해도 지난해 상승세를 추세적으로 이어가는 것”이라며 “거래량도 주택시장 활황기인 2006년과 주택시장 회복기인 2014년을 상회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대시장은 월세전환 가속화에 따른 전세물건 부족이 지속하나 전반적으로 신규 공급이 늘면서 수급불균형이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재건축 이주 등에 따른 전세난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 가격은 전국적으로 지난해(4.8%)보다 낮은 2.0∼2.8%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 과잉 문제와 관련해 채 원장은 “연평균 수요에 비해 2017년도에 5만 가구 정도가 초과 공급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에서 수용 가능한 물량으로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주택가격이 안정됐던 2006∼2010년은 평균적으로 세대수의 2.3% 정도 신규 주택이 공급(준공)됐고 2011∼2014년은 1.9%로 낮아진 뒤 지난해 2.3%로 회복됐다. 

올해와 내년은 각각 2.1%, 2.4%로 작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채 원장은 “주택 생애주기상 교체가 필요한 주택수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최대 45만 가구, 최소 33만6천가구인데 향후 2∼3년간 예상되는 주택공급 증가분은 2011년 이후 2013년까지 주택 공급 부족분을 충분히 상쇄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건설사들이 작년에 분양을 서두르면서 일시적으로 공급이 몰려 요즘 들어 ‘사레’가 든 정도이지 ‘소화불량’ 수준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며 “단기간의 변화로 주택수급 불균형을 진단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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