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석산 시민에 돌려줘… ‘대한민국 관문’ 랜드마크 만들어야”
이재호 인천시 연수구청장(57)은 지난 2014년 취임 직후부터 공직자상을 ‘(주민을) 섬기겠습니다’라는 섬김 행정으로 바꾸는 등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시도해 왔다.
그는 지난해에도 ‘꿈을 이루는 행복한 연수’를 목표로 끊임없이 발로 뛰었다.
6년 만에 부활한 연수 능허대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인천발 KTX 조기 착공, 그리고 연말엔 인천 신항 등 송도매립지 10공구 일대에 대한 연수구 관할 결정도 이끌어 내는 등 연수구가 세계 속의 항만·물류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큰 기틀을 마련했다.
이 밖에도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 평가에서 5년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고, 다양한 일자리 정책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및 노인 일자리사업 종합평가 대상 등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이 구청장은 올해 ‘교육도시 연수’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경력단절여성과 학부모를 위한 ‘수레바퀴 꿈 교실’ 등을 추진하는데 행정력을 모을 계획이다. 하지만, 송도관광단지 내 불법 중고차매매단지와 흉물로 방치된 송도석산 등 여전히 몇몇 지역의 현안사항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 구청장을 만나 올해 역점적으로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과 각종 지역 내 현안에 대한 의견과 해결 방안 등을 들어봤다.
■ 경력단절여성과 학부모가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자
올해 이재호 구청장은 ‘수레바퀴 꿈 교실’을 본격 추진한다. 취임 직후부터 공약 중 하나로 지역사회(학부모)와 학교 교육을 연계하는 ‘학부모가 직접 참여하는 방과 후 교실’을 여성 일자리 창출과 융합시킨 정책이다.
이 구청장은 이 방과 후 교실을 경력단절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과 연계, ‘경력단절여성과 학부모가 참여하는 수레바퀴 꿈 교실’이라는 이름으로 본격 추진한다.
그는 “송도국제도시를 포함한 연수구는 대학교와 초·중·고의 각급 교육기관을 비롯해 국제학교, 유치원, 평생학습시설 등 교육기관의 분포가 최적화되어 있고, 다양한 교육수요와 교육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인천의 대표적인 교육도시다”면서 “이러한 교육환경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레바퀴 꿈 교실이란 수레바퀴가 굴러가듯이, 받은 것을 자연스럽게 나누고 순환한다는 의미로 지역의 경력단절여성과 학부모가 자신의 재능을 학생들과 나누고 공유하면서 교과과정에서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분야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교육 사업이다.
지난해 이 구청장은 수레바퀴 꿈 교실 강사를 위촉하고 이들에 대한 다양한 교육 등을 진행하며 차근차근 사업을 준비해 왔다. 또 일선 학교 담당교사와 간담회를 갖고 학교 교육현장에서 느끼는 사항과 개선사항 등을 들었으며 강사들 대상 워크숍을 통해 효율적인 추진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했다.
특히 시범적으로 지역 내 초·중학교 37곳에서 방과 후 수업 189개를 운영해 보기도 했다. 현재 구가 확보한 수레바퀴 꿈 교실 등록 강사 인력풀은 218명에 달한다. 이들은 모두 경력단절여성과 학부모다.
그는 올해 수레바퀴 꿈 교실 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사업 대상을 고등학교까지 확대하고 경인종합고용지원센터·여성새로일하기센터·취업정보센터 등 관련 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강사의 자질 향상과 정보 공유를 위한 수레바퀴 꿈 교실 ‘꿈 드림 네트워크’를 구성·운영한다. 이 밖에 ‘두 바퀴로 굴러가는 희망 페스티벌’이라는 박람회를 열어 강사는 자신의 수업 아이템을 소개·홍보하고, 교사에게는 교과 편성 정보를 전달하며, 학생에게는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 송도 불법 중고차수출단지 및 흉물 방치 송도 석산 모두 주민의 품으로
송도관광단지 4블록 내에는 현재 250개 중고차수출업체가 296개의 불법 건축물(컨테이너)을 설치해 놓고 있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6월 대법원으로부터 행정대집행 계고 처분 등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받자마자, 관련 예산을 확보해 본격적인 행정대집행 절차를 밟았다.
이 구청장은 “매일 중고차와 대형 운반차가 오가면서 소음·먼지 등이 발생해 인근 주민의 피해가 극심하다. 오죽하면 법원 소송에서 승소했을 때 주민들이 환영하는 현수막까지 내걸었겠나”면서 “업체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이 땅은 송도관광단지 개발을 위한 땅으로 컨테이너는 불법이다. 불법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원을 접수한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말 현장실태 점검 등을 통해 최근 행정대집행 대신 불법건축물의 이행강제금 부과 등으로 처리하라며 합의를 권고했다. 구는 일단 권고를 받아들이지만, 인천시가 근본적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중고차수출단지 이전 계획 등을 제시하지 못하면 행정대집행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아직 강제철거의 불씨는 남아 있다.
이 구청장은 “권익위의 권고를 받아들이지만, 송도관광단지 주변이 지금 이대로는 안된다”면서 “지금도 행정대집행을 위한 절차는 계속 진행 중이다. 시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년째 흉물로 방치 중인 송도 석산도 연수구의 주요 현안 중 하나다. 인천도시공사가 연수구 옥련동 76의 9 일대(13만 9천㎡) 송도 석산을 민간이 개발사업을 할 수 있도록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구청장의 생각과 다르다.
이 구청장은 송도 석산을 도시공사가 민간에 매각해 개발사업을 벌이지 말고, 인천시가 직접 나서 시민공원으로 변경 조성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구청장은 앞서 지난해 인천시에 1천645억 원 규모의 민간사업자를 유치해 ‘시민의 숲’을 조성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고, 송도 석산의 시민공원 조성은 그의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공약이기도 하다.
송도 석산은 토석 채취장으로 1980년대 야산의 절반가량을 골재로 채취했으나, 주변에 아파트 등이 들어서면서 1994년 채취가 중단됐다.
그는 “송도 석산은 방치하면 흉물이지만, 모든 시민과 관광객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시민공원으로 조성하면 인천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면서 “송도국제도시와 서해, 인천대교의 웅장한 모습과 낙조를 한눈에 즐길 수 있는 송도 석산은 전국적인 낙조의 명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도 석산은 인천은 물론 대한민국의 관문에 있어 외국인 관광객이 처음 보는 인천의 모습이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한눈에 알릴 수 있는 랜드마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유정복 인천시장이 개인 등에게 매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인천도시공사의 부채가 많아 매각 필요성을 알지만, 시장이 약속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이를 신뢰한다”면서 “송도 석산은 대한민국의 관문인 만큼 ‘힘 있는 시장’인 유 시장이 국비를 1천억 원 정도 확보해 시민공원으로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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