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풀무원, 각각 평균 5.3·3.9%↑… 음료·식재료값도 ‘들썩’
장바구니 물가의 대표 품목인 두부와 달걀 가격이 오르면서 연초부터 식탁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소주가격 인상을 시작으로 각종 식품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10일 풀무원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36개 두부 제품가격을 평균 5.3%, 5개 달걀 제품 가격을 평균 3.9% 인상했다. 국산콩 두부 ‘느리게 만든 한모’(360g)는 소비자가가 3천900원에서 4천100원으로 5.1% 올랐다. 달걀 ‘하루에 한알’(15구)은 5천500원에서 5천700원으로 3.6% 올랐다. 풀무원은 앞서 지난달에는 짜장면류 제품은 평균 3.1%, 핫도그류는 평균 11.9%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국내 두부시장 점유율 1위인 풀무원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경쟁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과 2010년에도 풀무원이 콩나물과 두부 가격 등을 인상하자 CJ제일제당과 대상 FNF 등 식품업계가 줄줄이 가격 인상에 동참한 바 있다.
음료업체도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코카콜라음료는 지난달 1일부터 스프라이트 5개 품목의 공급가를 평균 7% 올렸으며, 동아오츠카는 내달 포카리스웨트의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 가격뿐만 아니라 양파와 대파, 마늘 등 대표적인 식재료 가격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돼 주부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2016년산 양파 재배면적이 1만8천546㏊로 평년보다 13%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고 마늘과 대파 등도 소폭 감소세가 예상된다.
통계청의 ‘2015년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7% 올라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채소, 과일, 생선 등 서민들의 삶에 밀접한 장바구니 물가는 2.1%나 상승했다.
도내 대형마트 관계자는 “예년 사례와 견줘 본다면 이번 풀무원의 가격 인상으로 다른 식품업체 역시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의 식생활 관련 지출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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