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엄마 때려” 父 살해한 11살 초등생

11살의 초등학교 4학년생 어린이가 어머니를 때린다는 이유로 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포경찰서는 존속살인 혐의로 A군(11)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7일 밤 10시47분께 김포시 자신의 집 방에서 아버지 B씨(55)의 배를 흉기로 한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어머니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A군은 경찰조사에서 “어머니가 집에 늦게 들어오자 아버지가 화를 내며 때리는 것을 보고 홧김에 찔렀다”고 진술했다.

 

A군과 어머니는 “평소 B씨가 집에서 자주 폭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으며, A군은 어머니가 자신의 방에서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하는 도중 부엌에서 흉기를 가져와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당시 술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은 만 14세 미만의 형사 미성년자여서 형사 입건을 할 수 없다. 한편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A군이 촉법소년(만 10세 이상∼14세 미만)에 해당함에 따라 살인 혐의로 법원 소년부로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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