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12일 밤 9시 50분 방송

엄마는 여장부

경상북도 울진의 작은 산속 마을에 소문난 고부가 있다. 시어머니 방옥분(88) 씨와 며느리 방승자(62) 씨가 그 주인공. 이웃집 아주머니와 옆집 딸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이 고부 사이가 된 지 벌써 40년 째다. 며느리 승자 씨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대구에 살았다. 

시어머니가 고향마을로 돌아오자 며느리는 시어머니와 떨어져 살 수 없어 고향으로 돌아왔다. 죽이 잘 맞는 모녀 같은 두 사람은 어디든 함께 다닌다.

 

시어머니 옥분 씨는 아흔이 가까운 나이에도 여전히 역에 나가서 행상을 한다. 아들 부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 푼이라도 벌겠다며 매일같이 나서는 것이다. 일을 다녀온 시어머니는 옆자리 장사꾼 할머니가 뜨끈한 매운탕을 먹었다는 소리에 아들 내외에게 매운탕을 먹자고 말하고 추운 날씨에 고생한 어머니를 위해 아들과 며느리는 강으로 물고기를 잡으러 다녀온다.

 

그런데 그날 밤, 며느리의 상태가 안 좋아 보인다. 감기에 걸린 듯 기침을 하고 머리도 아프다는 것. 시어머니는 자신이 괜히 며느리를 힘들게 한 것이 아닌가 싶어 장사도 미루고 며느리 병간호에 나선다.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위해 죽과 대추 식혜를 만드는데 안 익은 쌀에, 설탕 대신 미원을 넣는 등 엉터리다. 결국 시어머니의 실수에 웃음이 터지는 며느리. 오늘도 웃음 가득한 하루를 보내는 고부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MB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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