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형태 주먹도끼도 나와
(재)한국문화유산연구원은 지난해 11월26일부터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파주 적성∼연천 전곡 도로건설공사구간 내 연천 남계리 유적에 대해 발굴조사를 시행한 결과 구석기 시대 유물 1천여 점을 찾았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주로 석영계 석재로 만들어진 몸돌, 격지(몸돌에서 떼어 낸 돌조각), 주먹도끼, 찍개, 여러면석기 등 1천여점에 달하는 다양한 유물을 출토했다. 한반도에서 온전한 형태의 주먹도끼가 출토된 사례가 드물어 더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발굴 조사로 인류가 구석기 시대부터 한탄강을 중심으로 거주했음을 다시 한 번 입증하게 됐다.
연천 남계리 유적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양면날 주먹도끼)가 발견된 연천 전곡리 유적(사적 제268호)의 북서쪽 약 2.5㎞에 위치한다. 전곡리 유적과 동일하게 한탄강 기슭에 위치,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합수지점에서는 북동쪽으로 3㎞ 가량 떨어져 있다.
연구원은 “대형 격지를 이용해 만들어진 가로날도끼와 구석기 시대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주먹도끼 등 중요 유물을 발굴해 임진강·한탄강 유역의 구석기 시대 생활상과 문화양상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남계리와 전곡리를 중심으로 인근에 또 다른 구석기 시대 유물이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3일 오후 2시 현장설명회를 통해 발굴조사 성과를 일반에 공개한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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