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LNG기지 탱크증설 5번째 주민설명회 무산
특히 이재호 연수구청장이 반대 주민과 찬성 주민 사이에서 중재를 시도했지만, 실패하면서 가스공사가 앞으로 행정소송 등 강제적인 절차를 밟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수구는 12일 오후 3시 대회의실에서 인천LNG기지 4지구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구는 이날 주민설명회에서 가스공사의 탱크 증설 공사에 대한 주민들의 찬성과 반대 등 다양한 의견을 듣고, 견해차를 좁히거나 해결 방법 등을 찾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민설명회 시작 전부터 찬·반 주민 간 실랑이가 벌어지면서 무산됐다.
이날 주민설명회에 앞서 공사를 반대하는 송도주민연합회 소속 주민 10여 명이 ‘문제 해결을 위한 인천시·연수구·가스공사·주민 등으로 구성되는 4자 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공사를 찬성하는 ㈔인천소기업소상공인협회 연수구지회 소속 상인 등은 주민설명회장에 ‘지역 경제를 살리자’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공사의 조속 착공을 촉구했다.
찬·반 의견으로 나뉜 주민들은 1시간여 동안 서로 입장을 밝히며 고성을 질렀고, 때로는 몸싸움을 벌이는 등 강하게 대립했다. 이후에도 반대 측 주민들이 ‘LNG 증설 반대’라는 현수막을 들고 단상 등을 점거해 주민설명회를 열지 못했다.
결국 이 구청장이 나서 “구청장은 주민들의 중지를 모을 의무가 있다. 오늘 주민토론회는 인·허가를 전제로 한 것이 아니고,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는 자리다”면서 반대 측 주민을 설득했지만, 주민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하면서 결국 주민설명회가 무산됐다.
이 구청장은 “언제든 주민들의 의견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 반대 측 주민들의 주장인 4자 협의체에 들어갈 용의가 있다”면서 “이번에 주민설명회 무산이 안타깝다. 향후 (재추진) 계획 등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가스공사 측은 ‘더 이상의 주민설명회는 무의미하다. 추가 설명회는 없다’고 못박으며, 행정심판 또는 행정소송 등도 검토하는 등 공사 강행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가스공사의 한 관계자는 “공사가 6개월 이상 지연된데다 계속 (구로부터) 인허가를 받지 못하면 더는 방법이 없다”면서 “이 구청장의 향후 방침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다. 주민 또는 구청과 대화의 창구는 계속 열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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