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대 농협중앙회장 선거] 민선 첫 호남출신 김병원 후보 당선

56.4% 지지율… 박빙 끝에 이성희 후보에 역전  
현장·이론 섭렵 “빛나는 농협·복지 농촌 최선”

235만 농민을 대표할 제23대 농협중앙회장에 김병원 전 농협양곡 대표이사(63)가 당선됐다.

김 신임 회장은 12일 오전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전국 대의원 조합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시 대의원회에서 1차 투표에서 1위에 오른 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과 2차 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전체 유효 투표수 289표 중 163표(56.4%)를 얻어 첫 호남 출신 선출직 농협중앙회장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농협중앙회장은 농민 235만명을 대표하고, 8만여명의 임직원을 가진 농협중앙회 산하 각종 계열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여서 농업계와 금융권뿐만 아니라 정ㆍ관계까지도 선거에 큰 관심을 보였다.

 

김 신임 회장은 1978년 농협에 입사해 나주 남평농협에서 전무를 거쳐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조합장 3선을 지냈다. 최원병 현 농협중앙회장 체제에서 NH무역과 농협양곡 대표이사를 지냈다. 전남대 겸임교수와 한국벤처농업대학 교수, 농림부 양곡정책 심의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앙상임위원, 전국 무ㆍ배추협의회 회장을 지내 현장과 이론을 두루 섭렵한 농정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지난 2007년과 2011년에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바 있으며 이번 선거에서 공약으로 △농협법 개정 △축산업경쟁력 강화 △농협쌀 시장 점유율 60% 달성 △농협경제지주 폐지를 통한 1중앙회 1금융지주 체제 전환 등을 제시했다.

 

농협중앙회장 민선 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비영남권 출신이 탄생하면서 농협 안팎에서는 변화의 기대감이 크다. 현직 최원병, 전직 정대근 회장 모두 영남권 출신으로 차기 중앙회장은 비영남권 출신이 돼야 한다는 여론도 있었다. 김 신임 회장은 당선 직후 “한국농협을 반드시 빛나는 농협으로 만들고 복지농촌을 건설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차기 농협중앙회장은 오는 3월 말로 예정된 2015년 농협중앙회 결산총회 다음 날 임기를 시작한다. 임기는 4년이다.

정자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