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좌절門’… 지난해 ‘청년 실업률’ 최악

청년 10명 중 1명 ‘백수’… 경제활동인구 8만명 늘때 취업자는 6만8천명↑ 그쳐
고용 한파·취업 경쟁에 ‘구직 실패’… 어렵사리 취업해도 5명 중 1명은 ‘계약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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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청년 10명 중 1명은 직장을 구하지 못한 백수 신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을 구하려는 청년 수는 늘어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채용시장은 좁아져 많은 10~20대가 취업에 실패한 것이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15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9.2%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성별로도 남자 10.6%, 여자 7.8%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청년 실업률은 2012년 7.5%, 2013년 8.0%, 2014년 9.0%, 2015년 9.2% 등으로 매년 악화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청년층(15∼29세) 실업자 수는 39만7천명으로 전체 실업자(97만6천명)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청년층 실업자 수는 지난 2004년 41만2천명을 기록하고 나서 점차 감소해 2008년 31만5천명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다시 40만명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청년 실업률이 상승한 이유는 대학졸업을 미루거나 공무원 시험 등을 준비하면서 ‘비경제활동인구’로 남아있던 청년들이 구직 활동을 시작했지만 취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으나 일할 의사가 없거나, 전혀 일할 능력이 없는 사람으로 실업자에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해 청년층 경제활동인구는 전년보다 8만명 늘었지만 취업자 수는 지난해말 393만8천명으로 지난 2014년(387만명)보다 6만8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성별로는 청년층 남자는 지난해 188만5천명이 취업해 전년(184만7천)보다 3만8천명이 늘었고 여자는 205만3천명으로 지난 2014년(202만4천명)에 비해 2만9천명이 늘어났다.

 

하지만 어렵사리 취업을 해도 청년층 5명 중 1명은 1년 이하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어 일자리의 질적 수준은 떨어졌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하고 첫 직장을 잡은 청년층 400만명 가운데 20.3%(81만2천명)가 1년 이하 계약직이었다. 

이는 지난 2014년(20.1%)보다 0.2%p 더 높아진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규직 일자리가 단기 계약직으로 바뀌는 현상이 심해지면서 청년층이 1년 이하 계약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다. 

1년 이하 계약직으로 처음 입사한 청년층 비율은 지난 2008년 11.5%에서 2009년 12.7%, 2010년 16.8%로 점차 높아지다가 2011년(20.8%) 이후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 고용절벽 해소 종합 대책 등을 본격 실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올해 상ㆍ하반기 취업문이 열려 실업률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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