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34개 지점 수질 등급 조사
1등급 1곳에 불과… 나쁨 이하는 31곳
2014년 1등급 13곳·2등급 5곳과 대조적
인천 연안지역 생태기반 해양수질 등급지수가 더 나빠졌다.
13일 ‘2015년 4·4분기 인천연안 해양환경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인천 연안은 만석부두 부근의 총대장균군수가 2300으로 기준치(1000)보다 높게 나온 것 외에 중금속 등 모든 항목이 환경기준 이내로 조사됐다.
그러나 인천 연안 34개 지점 수질평가 지수(WQI)를 기반으로 생태기반 해양수질 등급을 평가한 결과 1등급(아주 좋음) 1곳(2.9%), 2등급(좋음) 0곳, 3등급(보통) 2곳(5.9%), 4등급(나쁨) 13곳(38.2%), 5등급(아주 나쁨) 18곳(52.9%) 등 전반적으로 등급이 낮았다.
생태기반 해양수질 등급은 수질평가 지수 가운데 산소포화도와 투명도, 용존무기인 농도, 용존무기질소 농도 등 해수의 부영양화 원인이 되는 지수를 중심으로 평가한다. 생물이 살 수 있는 해양환경인지를 판단하거나 부영양화 오염 정도를 판별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5등급은 부영양화 오염 가능성이 가장 큰 등급이다. 인천 연안은 최근 수질 조사에서 34개 지점 중 절반이 넘는 18곳이 5등급을 받았다.
5등급을 받은 곳은 인천항 도크 내, 만석동과 영종도 중간 지점, 인천 남항 전면, 오이도 북방, 세어도 우축, 장봉도 서방, 석모도 서남방, 만석부두 부근, 선수 앞바다, 교통아래, 주문도 아래, 창후리 앞바다, 외포리 앞바다, 초지리 앞바다, 운염도 북동방, 장봉도 서남방, 석모도 서방, 장봉도 남동방 등이다.
4등급을 받은 지점은 영종도 동남방, 무의도 남방, 큰가리섬 서북방, 대부도 북단, 영흥도 북단, 덕적도 북방(2곳), 용유도 서방, LNG기지 북방, 덕적도 서방, 대이작도 동북방, 선갑도 부방, 덕적도 서북방 등이다.
인천공항 하단과 영흥도 서방 2곳은 3등급, 영흥도 남방은 1등급을 받았다.
2014년 4·4분기(1등급 13곳, 2등급 5곳, 3등급 6곳, 4등급 2곳, 5등급 8곳)와 비교하면 평가 등급이 하락한 곳이 많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생태기반 해양수질은 수온이나 날씨, 계절적 영향이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오염 정도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같은 기간 대비 평가등급이 하락했다면 수질이 나빠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아주 나쁨’ 등급은 상식적인 기준으로 수질이 나쁘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수질 등급이 낮아진 원인은 해양오염사고 증가 가능성이 크다. 인천의 지난해 해양오염사고 발생건수는 22건으로, 2014년 11건, 2013년 11건보다 2배로 늘었다.
이와 관련, 인천시 관계자는 “생태기반 해양수질 등급은 연안의 전체적인 오염도나 해역의 대표성을 나타내는 수치는 아니다”라며 “지속적으로 수질상태를 관찰하고 원인을 파악하는 등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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