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3.0 시대 못 따라가는 지자체 홈페이지

아직도 메르스 관련 배너 올라있고 나체사진도 게재
상당수가 관리 부실… 道 “최근 통합관리 지침 내려”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는 등 소통을 강조한 정보 3.0 시대에 경기지역 지자체가 관리하는 홈페이지 상당수는 관리부실에 제대로 운용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자체 홈페이지에 나체사진이 게재되는가 하면, 메르스 사태 관련 배너가 아직도 올라와 있는 등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3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내 31개 지자체가 운영·관리하고 있는 홈페이지는 수원 105개, 안양 72개, 용인 76개 등 800개에 이른다. 하지만 이중 상당수 홈페이지는 담당 인력이 부족한데다, 중복되는 홈페이지도 많아 제대로 운영되는 곳이 드문 실정이다.

광명시가 운영하는 광명사진포털 홈페이지에는 지난 5일 나체사진이 링크돼 주민들 사이에서 지금까지 논란이 일고 있다. 

광명사진포털 내 사진연구회 회원들이 수십장의 나체사진을 올렸는데 이 사진이 고스란히 일반 주민들에게 노출된 것. 주민 K씨(40·여)는 “미성년자도 접속할 수 있는 공공기관 운영 홈페이지에 어떻게 나체사진이 게재될 수 있느냐”며 “정부가 끊임없이 강조하던 정보 3.0시대에 걸맞은 지자체의 홈페이지 관리 역량이 필요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7일 광명시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일부 주민 카페 사이에서 사진이 회자하며 여전히 논란되고 있다.

 

또 용인시 기흥구 시민정보화교육 홈페이지에는 메르스로 농특산물 직거래장터를 휴장한다는 배너가 해가 바뀐 지금도 게재돼 있다. 용인시 기후변화정보센터 홈페이지에는 영어 이름인 ‘Climate Change’를 잘못 표기한 ‘Chinge’가 표시돼 있었다. 이를 한 누리꾼이 지난 2011년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지적했으나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 밖에 과천시의 과천축제 홈페이지 역시 2014년 행사가 최신 행사로 갱신되고 있었고 지난해 9월에 끝난 과천누리말축제가 여전히 배너에 걸려 있었다.

이에 도 관계자는 “업데이트가 미비하거나 방문자 수가 적은 공공기관 운영 홈페이지에 대해 통합 관리하도록 최근 각 지자체에 지침을 내렸다”며 “올해 사업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편성해 대대적인 홈페이지 작업에 나서 주민의 정보접근성 향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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