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은 신년회의 달이다. 크고 작은 단체, 개인 할 것 없이 연초에 신년회 개념의 행사를 열고 또다시 열심히 뛰어보자고 다짐한다.
올해 각 신년회에서 나온 공통된 화두는 경기 침체 등 어려운 난관이 예상되니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관, 단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불확실한 미래,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렇게 우리는 신년회를 통해 서로 격려하며 병신년 새해를 힘차게 출발했다.
그러나 올해 1월은 여러가지 이유로 사회 전반에 뒤숭숭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각각의 신년회에서 나온 우려가 연초부터 현실화되면서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정치권은 올해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당리당략에 빠져 이합집산을 반복하며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
중앙 정치권은 선거구 획정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민생법안 처리에 아예 손을 놨다. 경기도의회는 누리과정 예산 편성과 관련 여ㆍ야 도의원들이 각자의 의견을 굽히지 않으면서 경기도 초유의 준예산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이 당할 수밖에 없다.
당장 이달 유치원 보육비 지원 여부가 불투명해 지면서 유치원은 물론 학부모까지 혼란에 빠졌다. 올해 경기도가 추진한 신규 지원사업 등에 대한 예산집행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핵실험 강행으로 국제사회는 물론 한반도의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경제분야 또한 연초 중국, 일본 증시가 폭락하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마치 신년회에서 거론됐던 위기가 연초에 몰리는 분위기다.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다.
요즘은 ‘위기는 기회’라는 말 대신 ‘위기는 위기’라는 자조 섞인 농담을 하기도 하고 흙수저, 금수저, 헬조선 등 부정적인 신조어가 대거 등장해 현 세태를 조롱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에 시급한 것은 연초 수없이 열렸을 신년회에서 나온 화두처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는 사회통합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다.
이선호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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