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원장으로 전격 영입 “선대위 안정되면 대표 사퇴”
문 대표는 이날 김종인 선대위 체제가 안정되고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의 통합 논의가 구체화되면 당 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 김 전 의원의 선대위원장 인선문제를 확정한 뒤 한 기자회견에서 “선대위를 조기 출범시키고 김종인 박사를 당 선대위원장으로 모시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서강대 교수 출신으로, 6공화국 시절 보사부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역임했으며 1987년 헌법 개정 당시 이른바 ‘경제민주화 조항’ 신설을 주도했다. 4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특히 지난 2012년 당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맡아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에서 경제민주화, 창조경제 등 여당의 핵심 공약을 성안해 선거 승리에 이바지했다.
하지만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경제민주화 후퇴 논란과 관련해 쓴소리를 하면서 관계가 소원해졌으며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는 대선 출마 당시 정치적 조언을 해준 사이이기도 하다.
문 대표는 김 전 의원을 ‘경제민주화의 상징’으로 칭한 뒤 “우리 당이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또 경제민주화 실현을 위해 김 박사의 지혜와 경륜이 꼭 필요하다.
김 박사는 우리 시대 과제인 소득불평등 해소를 위해 유능한 정당을 만드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이번 총선은 박근혜정부의 불평등에 맞서는 심판(의 장)으로, 낡은 경제세력과 새 경제세력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날 “지금까지 여러번 ‘앞으로 통합의 틀이 마련되면 당 대표 직도 내려놓을 수 있다’고 말씀드렸으며,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선대위가 안정되는 대로 야권 대통합을 위한 노력들을 하고 그 실현을 위해 내려놓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의 발언은 선대위가 새로운 지도체제로써 본궤도에 오르고 야권 통합의 흐름이 어느 정도 마련되면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의미로 당내에서는 1월 말~2월 초 얘기까지 흘러 나왔다.
강해인ㆍ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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