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개관 앞뒀지만 수익모델 없어
매년 8억원 적자에 관리비까지… “수익 위해 프로구단 유치 필요”
2012년부터 388억원을 들여 권선구 금곡동 354일원(호매실택지개발지구 체육공원)에 지은 수원제2실내체육관은 현재 모든 공사를 마치고, 오는 2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연면적 1만3천665㎡(지하 1층~지상 3층·4천411석) 규모로 주경기장 외에도 헬스장, 탁구장 등이 들어서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시는 2010년 수원제2실내체육관 건립 추진 당시 국비 90억원, 도비 63억원, 시비 147억원 등 총 300억원을 들여 2014년 12월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잦은 설계변경에 따른 공사 중단과 수십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투입되면서 공사기간은 1년가량 늘어났다.
우여곡절 끝에 준공된 수원제2실내체육관이지만, 상당한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지가 18일 단독 입수한 ‘호매실 체육공원(수원 제2체육관) 관리운영방안’에 따르면 올해 수원제2실내체육관의 운영 수지율은 40.2%에 그칠 전망이다. 예상 수익이 5억6천만원인 반면 지출액은 무려 14억원이 넘는다.
비단 올해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향후 수원제2실내체육관은 매년 약 8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이 2020년까지 체육관 관리를 위해서는 수지상 7~8억원 규모의 추가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돼 시 재정을 악화시키는 골칫거리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시는 수원제2실내체육관의 적자 운영에 대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의 체육관을 보더라도 경기장 시설만으로는 흑자를 내기 힘들다”며 “수원제2실내체육관은 반드시 흑자를 내야 하는 수익시설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공공시설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문화행사 및 공연 등을 유치해 적자를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콘서트 등이 정기적으로 열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수익창출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지적이 많다. 이에 따라 프로구단 유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프로구단이 입주한다면 시는 구단으로부터 사용료와 체육관 내 광고물을 통해 얻는 광고료 등 고정수익을 챙길 수 있다.
앞서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원제2실내체육관이 본격 운영되면 프로구단을 유치하겠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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