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직전 “꼭 찍어달라” 문자 농협 회장선거 부정행위 수사

제23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농협 회장 선거에서 특정 후보에 투표해달라는 등의 불법 선거운동 정황을 확인하고 지난 14일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선거 전담 부서인 공안2부에 배당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농협 회장 선거 결선 투표 직전 ‘2차(결선투표)에서는 김병원 후보를 꼭 찍어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선거인단에 여러 차례 발송됐다. 문자메시지에는 ‘최덕규 올림’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합천가야농협조합장인 최씨는 이번 선거에 기호 2번으로 출마했으나, 1차 투표에서 3위에 그쳐 2차 투표에 오르지 못했다. 

또 선관위는 최씨가 선거 당일 1차 투표 결과 발표 직후 김 후보의 손을 들어 올리고 나서 투표장을 돌아다닌 것도 불법 선거운동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진행된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에서는 김병원 후보가 2차 결선투표까지 간 끝에 호남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회장에 당선됐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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