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의지 없는 3자 회동

도의회 의장대행·여야 대표 10여분만에 성과없이 헤어져

준예산 사태 해결 ‘동상삼몽’ 누리과정 등 준예산 사태 해결을 위해 모인 경기도의회 김유임 의장 직무대리와 양당 대표 간의 3자 회동이 성과 없이 10여 분만에 끝났다. 18일 오후 도의회 부의장실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현삼 대표의원(오른쪽)과 새누리당 윤태길 대표의원이 각자 휴대전화를 만지며 시선을 피하고 있다. 오승현기자
경기도의회 김유임 의장대행과 여야 대표가 누리과정 등 준예산 사태 해결을 위해 첫 3자 회동을 가졌으나 아무런 성과없이 불과 10여분 만에 종료됐다.

 

협상 의지나 카드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오히려 갈등만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김 대행은 18일 오후 5시께 부의장실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현삼 대표와 새누리당 윤태길 대표 등과 함께 협상 테이블에 나란히 앉았다. 의장 직무대행 후 첫 3자 회동이다. 하지만 예견된대로 성과는 없었다. 협상 의지나 카드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새누리당 윤태길 대표는 “특별한 제안이 없는 만큼 오늘은 양당 대표가 한번 만나는 선에서 끝내자”고 말했다. 김현삼 대표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은 채 답답한 표정으로 일관했다.

 

김 대행은 이날 3자 회동을 전후 이재정 교육감과 남경필 지사를 차례로 만나 누리과정 해법을 논의했다. 하지만 기존 입장만을 확인하는 선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대행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법률정비와 국비지원계획의 답변을 기다리며 현 준예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분리 의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청 본예산안을 먼저 처리해 도의 준예산 사태를 종식한 뒤 누리과정 예산이 담긴 도교육청 본예산안을 나중에 의결하겠다는 뜻이다.

 

김 대행은 남경필 지사 누리과정 제안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남 지사를 향해 “의회 갈등을 야기하는 언론플레이를 중단하고 의회와 함께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발언하라”고 날을 세웠다.

 

이런 가운데 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누리과정 예산편성 과정에서 집회를 주도한 유치원ㆍ보육단체장 등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성명에서 “유치원·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편성 논란 관련 시위를 주도하거나 시·도교육감들을 무더기 고발한 유치원·보육단체장들이 새누리당 당원으로 활동해 온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L씨(전 경기유치원연합회장)는 누리과정 편성의 책임을 떠넘기는 새누리당의 정치 공세에 회원들을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시·도교육감들은 이날 누리과정 예산 편성 문제를 논의했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서로의 입장만 확인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수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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