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주거래 고객 지켜라… 2%대 예금상품 다시 등장

내달 계좌이동제 앞두고 고객이탈 최소화
우리은행, 기본금리+상품추천 등 ‘조건부’
기업銀도 카드실적 등 따라 최대 ‘2.02%’

사상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 장기화로 자취를 감췄던 2%대 예금 상품이 6개월여 만에 다시 등장했다.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계좌이동제를 앞두고 고객 이탈을 막으려고 시중은행이 예금 금리를 올린 것이다.

 

19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대 2.0%의 금리를 제공하는 ‘레드몽키 스마트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는 연 1.7%로 위비뱅크 가입, 페이스북ㆍ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상품 추천, 신규 가입 등의 요건을 갖추면 0.3%p의 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가입기간은 6개월, 1년 단위이며 100만~2천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도 최고 2.02%(19일 기준)까지 금리를 주는 ‘2016패키지예금’을 내놨다. 기본금리 1.87%인 이 상품은 계좌이동, 급여이체, 신용(체크)카드 실적 등의 요건을 갖추면 최대 0.15%p의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3개월~1년까지 월단위로 가입할 수 있고 예금액은 1인당 3천만~30억원으로 규모가 크다.

 

이처럼 연초에 시중은행이 2% 예금 상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2월말부터 계좌이동제가 확대 시행돼 간편하게 자동납부와 자동송금 내역을 조회하고 해지, 변경할 수 있도록 바뀌기 때문이다. 또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국내 은행 자금이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커진 점도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 상승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연초에 자산관리 계획을 세우면서 자금 이동을 하는 고객이 많은 가운데 계좌이동제 확대 시행도 앞두고 있어 고객 이탈에 대비한 것”이라며 “오래간만에 등장한 2%대 예금 상품으로 고객 반응이 좋아 가입이 꾸준히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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