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화복합단지 곳곳에 누수… 부실경영”

‘지분 49%’ 인천시 견제·감시 소홀
시의회 ‘SPC 조사 특위’

감시와 견제의 사각지대에 놓인 송도국제화복합단지 곳곳에 누수가 생기고 있다.

 

인천시의회는 19일 특수목적법인(SPC) 조사특별위원회를 열고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주)의 운영상태를 집중 점검했다.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은 송도국제화복합단지 91만 6천777㎡에 연세대학교캠퍼스와 국제 학술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맡은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사업비 3조 1천438억 원은 단지 내 아파트, 오피스텔, 상업시설 등 부대사업으로 얻은 수익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SPC는 인천교통공사(32%)와 인천도시공사(19%)가 51%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민간이 49%를 갖고 있다.

 

그러나 도시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중 2%는 우선주로 의결권이 없다. 실질적으로는 공공과 민간이 각각 49%씩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유제홍 시의원(새·부평 2)은 “송도국제화복합단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리한 지분 구조 때문에 인천시가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연세대 측에 끌려가고 있다”면서 “인천시 전체의 발전을 생각하는 큰 틀에서 송도국제화복합단지를 개발해야 하는데 눈앞의 이익만 좇는 경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SPC 측은 단지 내 중·고등학교 부지를 매각하면서 박문여중·고에 법적 근거 없이 강당 신축비용 60억 원 상당을 지원해 특혜라는 비판을 받았다. 중·고교를 유치하지 못하면 SPC 측이 학교 신축비용 200억 원(토지 60억 원, 건물 140억 원)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박문여중·고에 이전조건으로 강당 신축비용을 지원해 준 것이다.

 

사업 수지도 예상보다 좋지 않다. SPC 측은 당초 계획보다 수입이 2천134억 원 감소하고 금융비용 등 손실이 2천340억 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계획 대비 4천474억 원이나 줄어드는 셈이다. 정창일 시의원(새·연수 1)은 “경기 등을 감안해도 오차범위를 너무 벗어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업무추진비도 도마에 올랐다. SPC의 최근 6년간 업무추진비 내역을 살펴보면 전체 직원이 21명뿐인데 법인카드는 16개나 됐다. 한 달 업무추진비 1천만~1천500만 원 중 경조사비(화환 포함)가 100만~400만 원에 달했다.

 

증인으로 참석한 유필우 전 SPC 대표는 “특정 학교에 예산을 지원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학교 신축비용의 일부라도 절감하고자 경영적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김우식 인천도시공사 사장은 “SPC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나 민간법인이라 직접적으로 경영활동에는 간섭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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