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경찰서는 후배를 폭행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 사재혁 선수(31)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사 선수가 선배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 상해를 입힌 점과 역도스타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황 선수의 가족들이 처벌을 강력히 원하는 점 등을 감안해 구속영장 신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 선수는 지난해 12월31일 밤 11시께 강언도 춘천시 근화동 한 호프집에서 후배들과 술을 마시던 중 태릉선수촌 합숙 당시 자신에게 맞은 일을 소문 내고 다닌다는 이유로 합석했던 후배 황우만 선수(21)를 호프집 밖으로 불러내 주먹과 발 등으로 얼굴과 몸통 등을 수차례 때려 광대뼈 부근이 함몰되는 등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일 사 선수 등 당시 술자리에 있었던 4명을 조사한데 이어 지난 5일 피해자인 황 선수를 불러 조사했다.
사 선수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2월 태릉선수촌에서 있었던 일과 관련, 술자리에 있던 한 후배가 서로 오해를 풀어주고자 자신도 모르게 황우만을 불렀으나 얘기 도중 감정이 격해져 우발적으로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황 선수는 “사재혁은 전혀 화해할 생각이 없었다. 사재혁이 지난해 이야기를 꺼내면서 ‘형들이 잘해준 게 있는데 너는 그런 것도 생각 안 해봤느냐, 그때 일을 생각해보니까 화난다’며 30분 동안 일방적으로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 선수의 구속 여부는 빠르면 이번 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한역도연맹은 지난 4일 선수위원회를 열어 사 선수에게 ‘선수 자격정지 10년’의 중징계를 내려 사실상 퇴출했다.
역도연맹은 2주일 안에 이의를 제기하면 다시 회의를 열어 징계 수위를 논의할 수 있지만, 사 선수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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