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아름다운 골프장 10선] 고양한양컨트리클럽

북한산이 병풍처럼… 꿈의 그린서 ‘나이스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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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골프장, 국내 최초의 상업골프장, 국내 최초의 36홀 코스, 국내 최고의 명품클럽’. 고양시 덕양구에 소재한 ‘한양컨트리클럽(이하 한양CC)’를 일컫는 수식어다. 

수식어가 말해주듯 한양CC는 해외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본보가 주관하고, 경기관광공사가 후원한 ‘아름다운 골프장 TOP 10’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한양CC는 다른 스포츠 종목보다 ‘전통과 매너’를 중요시하는 골프 종목 특성을 제일의 가치로 여기며 운영되는 국내 유일무이한 골프장이다. 

상대방 골퍼는 물론이고 캐디도 배려해 운동해야 한다는 한양CC만의 배려 정신을 회원에게 전하며, 반바지와 청바지 차림으로는 출입을 금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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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코스10번홀의 단풍
■ 전국 최초의 골프장, 전국 최초의 상업 골프장

한양CC의 역사는 1927년 국내 최초의 골프장으로 조성된 ‘서울컨트리클럽’과 함께 한다.

 

서울컨트리클럽은 일제시대와 6ㆍ25전쟁 등으로 폐장과 재개장을 반복하다, 1954년 서울시 성동구에 회원이 주주로 참여한 ‘사단법인 서울컨트리구락부’로 재개장했다.

하지만 1972년 골프장 부지가 어린이 대공원 조성으로 편입되면서 이 부지를 서울시에 기증하고 한양CC 코스를 공동 사용하는 조건으로 서울컨트리클럽이 한양CC 전 주식을 인수한다. 즉, 서울컨트리클럽이 한양CC 전 주식을 인수해 한양CC가 국내 최초의 골프장이 된 것이다.

 

한양CC는 1964년 국내 최초의 상업골프장(18홀)으로 시작해 6년 뒤인 1970년에는 18홀을 추가해 국내 최초의 36홀을 보유한 골프장이 된다. 

이후 서울컨트리클럽이 주식을 인수하면서 전곡 최고 명문클럽으로 우뚝 서게 됐다. 1986년에는 ‘제10회 아시안게임 골프경기’ 대회장으로 사용됐다. 지난해 5월에는 9홀의 대중 골프장인 ‘한양파인컨트리클럽’을 개장, 현재는 총 45홀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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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코스10번홀 벚꽃터널
■ 구코스·신코스, 진달래·벚꽃·소나무 ‘환상’

한양CC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활용해 건설된 골프장이다. 구코스는 1964년, 신코스는 1970년에 조성됐다. 당시만 해도 건설 기술이 발달하지 못해 최대한 자연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건설해야 했지만, 현재는 이 부분이 한양CC 코스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들어선 골프장은 불도저식으로 기암괴석을 없애는 등 인위적인 건설에 치중했지만, 한양CC는 자연이 그대로 보존돼 울창한 산림에서만 나온다는 피톤치드를 느낄 수 있다.

 

구코스와 신코스를 막론하고 북한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각 코스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매일 아침 북한산 위로 떠오르는 해돋이의 정기가 느껴진다. 봄이면 건설 당시부터 군락을 이루고 있던 60년 이상 된 진달래가 장관을 이루고, 코스 곳곳에 퍼져 있는 영산홍, 자산홍, 철쭉이 계절마다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구코스 10번홀은 벚꽃이 만개하면 벚꽃 터널이 형성되고, 낙화가 시작되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눈꽃이 날리는 환상적인 모습이 연출돼 사진작가들이 찾는 단골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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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
또한 여름철이면 200년 이상 된 소나무들과 울창한 수림이 드리우는 그늘과 소나무 숲의 향취는 라운드하면서도 산책을 하는 듯한 청량함을 제공하고 있다.

가을에는 목백합나무, 벚나무, 느티나무, 함박나무 등이 코스 곳곳에 피어나 아름다운 색감을 뽐내면 가을옷으로 갈아입어 라운드를 하면서 가을향기를 만끽한다. 여기에 친환경 코스관리를 통해 잣나무, 밤나무, 참나무 등에는 토종 다람쥐와 청설모가 먹이 다툼을 벌이고, 집단으로 서식하는 너구리 가족도 만날 수 있다.

 

■ 지역사회 발전 기여

‘아름다운 골프장’은 코스 경관에만 치중한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교감에서도 비롯된다. 한양CC는 지역민, 지자체와 함께 상생하고 공유하는 경영 모델을 정착시키고 있는 것.

지난 1995년부터 2015년까지 총 21회에 걸쳐 이웃돕기성금 13억4천900여만원을 기부했다. 또한 매년 40억원의 지방세 납부로 고양시 재정 자립에 톡톡한 감초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근 지역주민의 척사대회, 경로잔치, 체육대회 행사 지원에도 아낌이 없다. 또한 10개 해외 골프장과 자매결연으로 연간 평균 300여 명의 해외 골퍼들을 유치함으로써 관광사업에도 기여하고 있다. 시민들을 위한 대중골프장 건설해 저렴한 가격으로 일반대중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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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파인cc 조감도
■ 한양파인컨트리클럽

한양파인컨트리클럽은 서울컨트리클럽 회원들이 건설자금 200억원을 자발적 기부금과 무이자 대여금 등으로 충당해 건설한 대중 골프장이다. 우리나라 골프 역사상 회원 기부금으로 조성된 코스는 이곳이 처음이다.

 

1993년 대중 골프장 건설 계획에 따라 한양파인컨트리클럽 조성이 시작됐지만, 건설비용 등을 마련하지 못해 22년간 답보 상태로 놓여있었다. 그러다 2013년 홍순직 서울컨트리클럽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회원 기부금으로 건설비용을 해결하면서 꿈에 그리던 대중 골프장 건설의 첫 삽을 뜨게 됐다.

 

코스는 북한산을 전경으로 원앙이 알을 품고 있는 지형지세이며, 회원제 골프장보다 흥미롭고 아기자기하고 전략적 묘미를 가미한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북한산을 전경으로 서삼릉에서 왕가의 기운을 받은 모든 홀은 남향으로 배치돼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서울에서 제일 가까운 위치적 특성에다 자연 녹지가 62%를 차지해 풍부한 피톤치드로 삼림욕을 체험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한양파인컨트리클럽은 개장 첫해 약 60%의 영업이익을 냈다. 

고양=유제원ㆍ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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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대표이사 

“친환경 코스·감동 경영… 전국 최고의 골프장 자부”

이승호 한양컨트리클럽 대표이사는 “골프장을 찾는 회원들에게 만족을 넘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감동 경영’이 경영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대표이사는 취임 이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새벽 가장 먼저 출근하고, 마지막 직원이 퇴근한 뒤에야 골프장을 나선다.


이 대표이사는 “‘전국 최고의 골프장’이란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코스관리, 음식 등 회원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회원 평균 연령이 70세라 골프장에서 제공하는 모든 음식에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그린과 필드 관리를 위해 다른 골프장과 달리 농약 대신 친환경 소재인 계면활성제로 지렁이를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적자인 골프장을 흑자로 전환시키는 ‘흑자 제조기’로 업계에 명성이 자자하다. 이 대표이사가 거친 남성대CC, 남원CC 등은 물론이고 한양컨트리클럽도 그의 취임 이후 적자가 대폭 줄어드는 등 경영안정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 대표이사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 예약 및 경기질서 확립, 친환경 코스관리 등을 통해 경영안정화를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7~8월, 12~2월 비수기 때 일반인을 상대로 한 할인판매와 지난해 5월 개장한 퍼블릭인 한양파인컨트리클럽 개장으로 경영안정을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름다운 한양컨트리클럽 코스와 관련, 이 대표이사는 “우리 코스는 60~70년대 건설된 만큼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설계돼 최근 지어진 골프장과는 차별화가 될 것이다”며 “구코스 15번홀은 용이 꿈틀거리는 모양의 200년 된 소나무와 서삼릉이 보이며, 신코스 18홀은 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환상적인 풍경을 자랑한다”고 소개했다.

고양=유제원ㆍ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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