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 이미지 벗고… 역사·전통 살아있는 문화도시로 재탄생”
이흥수 인천 동구청장(55)은 낙후지역이라는 오명을 쓴 구를 재건하고자 ‘역사의 숨결, 문화도시 인천 동구’라는 슬로건 아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괭이부리마을 주거환경 개선사업 등을 위해 국비 42억 원을 확보한 데 이어 재개발 사업 지연으로 늘어나는 공·폐가를 주차장과 쉼터 등 주민편익시설로 바꿔가는 등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 교육과 복지가 공존하는 구를 만들고자 인천 최초로 스틸하우스 영유아 복지시설 건립을 추진 중이며, 꿈드림 장학회 출범으로 현재까지 12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해 700여 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특히 구가 배출한 메이저리거 류현진 선수의 이름을 따 동산중·고등학교 주변에 조성 중인 류현진 거리를 비롯해 송림달빛마을, 달동네 놀이 체험관, 동인천역 북광장 야외 스케이트장 조성 등은 지역 곳곳을 관광 명소로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교육 복지 사업을 시작으로 재개발 및 관광벨트화 사업에 이르기까지 여러 부분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도 스토리가 있는, 재미있는 얘깃거리가 있는, 볼만하고 구경거리가 있는 동구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 동구의 가치 재창조
이흥수 구청장은 올해 동구를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문화관광벨트로 조성하고자 그동안 유명무실하게 방치된 유휴공공시설을 가상현실체험관·야구체험관·도시재생홍보관 등 볼거리가 가득한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계획을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이 구청장은 고유의 역사문화자원에 새로운 문화관광 아이템을 도입하는 방법으로 지역 전체를 문화관광 도시로 재창조할 방침이다.
특히 동인천역 북광장을 젊음이 넘치고 활력 있는 인천의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스케이트장·성탄 트리·미디어파사드 등 다양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도입하고, 화도진축제와 정월 대보름 행사도 구민 전체가 참여해 함께 어우러지는 행사로 구성하는 등 관광객의 문화적 욕구가 충족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이 구청장은 공·폐가 정비사업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우선 역점시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구가 진행 중인 정비사업 구역은 모두 13개소다.
이 구청장은 이들 지역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개발사업 전략으로 새로운 정비사업 방식을 도입하는 등 개발이 가능한 곳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반대로 정비사업 추진이 여의치 않은 곳은 지역 특성에 맞는 보전 개발방식으로 효과적인 도시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이 구청장은 화수부두 주변의 수산관광 발전을 위한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국비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만석동 어촌마을에도 주택 개·보수를 비롯해 공·폐가를 활용한 임대주택, 공동화장실, 마을기업 등을 만들어 정주 여건을 개선할 예정이다.
특히 송림달빛마을 조성 계획은 민선6기 구의 주요 중점추진사업 중 하나로 원도심 재생사업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구가 추진 중인 송림달빛마을은 국·시·구비 43억 원을 투입해 전주 한옥마을과 다른 근대화 한옥마을을 조성하는 것으로, 정비구역 내 행위허가 기준 변경 고시와 동구 문화 창조 거리 조성 및 지원조례 제정 등의 행정적 업무를 마친 상황이다.
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1단계 사업을 통해 근대도시한옥마을, 전통 주막 및 추억의 먹 거리촌, 전통문화예술거리, 송현터널 위 하늘전망대 등을 조성해 문화·관광 도시로의 재창조를 이룰 계획이다.
여기에 추억의 동심체험마을 조성, 주민자생을 위한 마을기업, 일자리사업, 게스트하우스 육성 등 테마마을을 거점으로 관광루트를 개발하는 2단계 사업이 더해지면, 구민의 소득 창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이 구청장은 보고 있다.
그는 “송림달빛마을 조성 사업을 통해 동구가 옛 추억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낙후되고 침체된 구도심이 아닌 경쟁력이 있는 도시로 동구가 거듭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구 명칭 변경으로 역사성 되찾기
인천의 대표 원도심지역인 동구는 인구가 약 7만 4천 명에 달하며, 약 60% 정도가 공업지역일 정도로 공장이 많다.
특히 인천의 모태가 된 도시답게 역사와 문화의 흔적이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작 방위의 개념이 담긴 ‘동구’라는 구 명칭은 지역의 위치는 물론, 역사성과도 전혀 상관이 없다. 인천의 서쪽에 위치한 동구의 새로운 이름 찾기에 이 구청장이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구청장은 올해 총선이 끝나는 대로 구 명칭 변경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구 명칭 변경에 대해 중앙 관계 부처에 건의하고, 승인이 떨어지면 응모 또는 주민 여론 수렴을 거쳐 새로운 구 명칭을 개정할 계획이다.
현재 변경될 것으로 유력시되는 구 명칭은 ‘화도진구’이다. 이 구청장도 화도진구가 구의 새로운 명칭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고종황제가 신정희 어영대장을 보내 인천에서 가장 먼저 군영을 설치한 곳이 화도진지이고, 한미수호통상조약을 최초 맺은 역사적 의미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구의 대표 행사인 화도진축제가 지난해 26회를 맞이하는 등 지역의 정체성을 가장 잘 담은 명칭은 화도진구라는 게 이 구청장의 생각이기도 하다.
이 같은 구 명칭 변경을 통해 이 구청장은 원도심이자 낙후되고 슬럼화된 지역의 오명을 벗어내고, 구의 역사성을 되찾는 동시에 도시 브랜드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올해부터 부지런히 구명칭 변경을 시작해 이르면 내년 정도에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될 것으로 본다”며 “이미 구민들이 화도진이라는 명칭을 많이 쓰는 데다, 지역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는 명칭이기도 해 구 명칭 변경에 따른 혼란과 생소함은 덜 할 것이다”고 말했다.
■ 활력이 넘치는 지역 만들기
동구는 재정자립도 자체가 매우 열악한 지역으로, 옹진군과 함께 지방세와 세외수입으로 공무원 인건비를 충당하지 못해 대통령령인 ‘지방자치단체의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규정’에 따라 교육경비보조금을 편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구에 있던 박문여중은 남녀공학으로 전환돼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면서 여자중학교가 없어 남구에 있는 인화여중으로 일부 학생이 배정되는 등 교육 공동화 현상도 심각한 지역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 구청장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동구 만들기’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꿈드림 장학재단에 출연금과 기탁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출산축하금 지원사업을 비롯해 영유아 보육료 지원, 누리과정 보육료 지원, 가정양육수당 지원 등 보육사업에도 집중하기로 했다.
또 교육복지를 위해 초등학교 전 학년 무상급식과 저소득 주민 자녀 교복구입비 지원에 힘쓰고, 화수동에 있는 영유아복지시설인 스틸하우스에 키즈카페를 설치해 어린이들의 다양한 학습 놀거리를 제공하는 등 더는 교육환경 탓에 구민이 지역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복지예산을 늘려 서민 생활의 안정과 삶의 질 제고에도 많은 신경을 쓰기로 했다. 100세 시대를 맞아 어르신들의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기초연금 지원과 노인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장애수당 및 중증 장애인 활동 서비스 지원을 통해 장애인 복지에도 많은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 같은 복지제도 활성화와 더불어 이 구청장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해 활력이 넘치는 지역을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이를 위해 이 구청장은 지역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을 위한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기술지원단을 운영해 기술력이 부족한 기업체의 애로사항을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한편, 성장잠재력이 있는 중소기업의 신제품 개발을 촉진하고 안정적 판로개척을 지원키로 했다.
그는 “일자리센터를 운영해 맞춤형 일자리 창출과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 고용 확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며 “복지제도를 통한 서민 생활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전이 있는 도시로 거듭나 구민들이 지역에 거주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가진 모든 역량을 발휘해 구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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