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푸드, 中시장 공략 시대… 농식품유통공사 전환 준비 철저히”
경기농림진흥재단 역시 올해는 넥스트 10년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신년을 맞아 만난 최형근 경기농림진흥재단 대표이사는 임기 첫해였던 지난해 1년 동안의 활동을 통해 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더욱 명확히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새해 도정방향인 ‘경제살리기’와 ‘협력적 공유경제 도입’에 경기농림진흥재단이 앞장서 농업부문의 오픈플랫폼 및 공유경제를 통한 도농 상생으로 미래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도약한다고 밝힌 최 대표에게 2016년 재단의 활동 계획 및 재단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 최근 재단 사무실을 이전했다. 계기가 있었나.
지난해 12월21일자로 기존 수원시 파장동에서 수원시 권선구 경기종합노동복지회관 6층으로 사무실을 확장 이전했다.
지난 2005년 설립 이후 성장을 거듭하면서 인력 충원에 따른 업무 공간과 고객 지원을 위한 인프라가 필요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사무공간이 많이 협소했고, 직원의 새로운 역량을 이끌어내려면 이전이 불가피했다.
- 임기 1년째를 맞았다.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돌이켜 본다면.
농업부분에서는 6차산업 인큐베이팅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을 추진했다는 점과 단일 지자체가 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농업부문 종합박람회인 G푸드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특히 올해 G푸드비엔날레는 친환경학교급식레시피 오디션과 함께 개최돼 많은 화제를 낳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된다.
또 도시농업콘서트 개최와 더불어 도시텃밭 공동체 프론티어 100인 발대식을 가져 도시농업을 선도해가기도 했다.
녹화부분에서는 안성에서 정원문화박람회를 개최, 다양한 정원 및 정원문화 프로그램 등을 기획·개발하여 도시민의 새로운 정원문화 트렌드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가장 큰 성과라면 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의 운영주체로서 안정적인 운영을 펼쳤다는 것이다.
제반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공급업체 변경에 따른 많은 대내외 우려에도 보다 안전하고 질 높은 급식 업무를 추진했다고 본다. 그 결과 지난해 9월에는 경기농림진흥재단이 ‘제10회 대한민국 친환경대상’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 2016년 새해 재단의 사업 계획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새로운 각오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그동안의 농림재단은 잊어라’라는 말을 했다. 지난 10년간의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경기농림재단의 새로운 역사를 쓰자는 각오다.
경기도는 농식품 생산자들이 판로개척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농식품유통조직을 구성해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경기농산물 판로개척 등 한ㆍ중 FTA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 했다. 지난해 9월 말 완료한 농식품유통공사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농식품유통공사 설립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첫 단계로 경기농림진흥재단을 유통공사의 기능과 역할 수행을 위한 전단계 조직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연초부터 스피드 경영과 비상경영체제로 전환, 사업조정 및 조직개편을 추진할 것이다.
또 올해의 경기도 도정방침인 공유경제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 본다.
성장통을 이겨내고 새로운 푸드 비즈니스 모델로 연착륙할 수 있도록 미래로 가는 새롭고 창의적인 방법을 찾는 게 우리의 과제라고 본다.
- 유통공사 기능을 하기 위한 개편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현재 경기농림진흥재단의 업무를 기존의 목적사업, 유통공사로서의 수익사업으로 구분해 2본부 체제로 개편하고 Food 비즈니스 모델개발, 농식품 유통 하이웨이 구축 등의 업무를 추진할 농식품유통사업부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 농정정책 관련 실행방안 조사 및 연구, 농식품 빅데이터 구축 등의 업무를 추진할 정책연구팀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내외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조직도 개편된다. 농업부문 6차산업 활성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미래농업부를 6차산업지원부로 개편하며 녹화사업부도 도시녹화부로 업무영역이 재설정될 예정이다.
이같은 내용을 종합해 농림재단 조직개편안을 마련하고 재단의 정관 및 제규정을 개정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최근 도정에 있어 공유경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재단은 어떠한 방식으로 공유경제를 추진해 나갈 것인지.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의 저서 ‘한계비용 제로 사회’에서 그는 사물인터넷(IoT)으로 더욱 빠르게 재화와 서비스가 거의 무료 수준인(한계비용 제로인) 시대로 이동해 협력적 공유사회가 경제생활을 조직하는 지배적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공유경제를 표방하면서 소비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거래 수수료를 받는 벤처기업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공유경제는 파괴적으로 혁신적인 사업모델이다.
현재 농림재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학교급식 부분에서도 공유경제의 핵심인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고 본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구상 중이긴 하지만, 농업ㆍ식품ㆍ유통ㆍ교육 등 종합적 정책체계를 이용한 푸드시스템의 전략적 푸드플랜도 실행하려 한다. 농식품 대량 수요시장에 ‘오픈 푸드 플랫폼’을 구축, 공공영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종합적인 유통체계 ‘경기농식품 유통 하이웨이’도 추진할 계획이다.
- 최근 새로운 학교급식 공급대행 업체도 선정했다. 올해 학교급식 추진방안은.
지난해 친환경 학교급식 운영주체가 되면서 대내외에서 많은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공급업체 변경에 따른 어려움에도 제반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안정적인 운영을 펼쳤다.
새해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공급대행업체를 모집하는 공고에 따른 선정 결과, 지난해 학교급식을 담당했던 농업회사법인 신선미세상(주)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의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와 달리 계약기간을 기존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했다는 것이다. 매년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계약을 유지하거나 해지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경기도 학교급식의 과제는 무엇일지에 대한 고민을 해본 결과 가장 중요한 것은 식재료 품질, 신선도, 안전성문제가 아닌가 싶다. 이를 위해 새해부터 식재료 안심시스템인 QTS 관리시스템(Qulity, Transportation, Safty)을 도입할 방침이다.
그 다음으로 같은 식재료라 하더라도 조리법과 조리과정에 따라 맛과 영양, 안전성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이에 재단은 올해도 경기도 영양교사협의회와 함께 ‘친환경학교급식 레시피 오디션’을 개최해 가장 맛있고 균형 잡힌 학교급식 식단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 QTS시스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
QTS관리시스템이란 식재료 안심시스템으로 농산물 식재료의 품질, 신선도 및 안전성 강화를 위해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와 식품품질 기술을 융합, 농식품 품질 유통 실시간 모니터링 등을 할 수 있는 통합적 농식품 신선ㆍ안전관리 시스템이다.
과거 친환경 급식이 단순히 친환경 고품질 식자재를 공급받는데만 그쳤다면, QTS는 공급되는 급식 자재의 품질까지 실시간으로 꼼꼼히 점검하는 개념이다.
포장지에 RFID기술(IC칩과 무선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인식기술)을 활용해 유통과정에서의 온습도, 유통기간 등을 관리하는 것이다. 차량으로의 이동 중에도 식품 상태,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어 학부모와 교육현장에서 기대감이 크다.
-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는 광속의 시대에 경기농림진흥재단도 혁신이 필수적이다. 혁신적 마인드와 역량 없이는 개인이나 재단이 오랫동안 살아남기 어렵다. 혁신은 단순히 환경이나 프로젝트 변화에 대한 대응이 뛰어난 게 아니라 생각 방식과 업무 방식 등 총체적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것이다.
나아가 한두 명의 아이디어에 그치지 않고 전체적인 구조를 변화시켰을 때 비로소 혁신이 가능하다. 경기농림진흥재단은 올해 이런 혁신을 갑작스러운 영감의 결과로 여기지 않고 지속 가능한 시스템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피드 경영과 비상경영체제로 전환, 사업조정 및 조직개편을 추진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도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사랑과 관심, 그리고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이 있을 때 그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앞으로 달라질 경기농림진흥재단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아낌없는 사랑 부탁드린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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