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 횡포에 피해 속출

올겨울 최저날씨… 화재·동파사고 잇따라

올겨울 최저날씨를 기록한 20일 도내 곳곳에서 화재와 동파 사고 등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도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으로 경기북부지역은 한파경보, 남부지역은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다. 동두천(영하 17.1도), 파주(영하 19.2도), 이천(영하 16.8도) 등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어제부터 지속된 강추위가 풀리지 않자 도내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계량기가 동파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하남시 감일동 한 비닐하우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빙판길에 넘어져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도 이어졌다. 또한 앞선 19일 낮 12시44분께 고양시 일산동구 사리현동 쇼핑몰 자재창고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소방인력 등 47명을 동원해 2시간여 만에 화재를 진화했다.

 

계량기 동파사고도 잇따랐다. 지난 19일 오후 3시께 동두천시 불현동 한 아파트 옥상 저수조에서 동파로 인한 누수가 발생해 지하층이 침수됐다.

또 같은 날 오후 4시께 오산시 원동 한 상가건물 역시 동파사고로 주민 피해가 이어졌다.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된 지난 19일부터 20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성남 39건, 고양 33건, 안양 32건, 의정부 27건 등 총 403건의 동파사고가 경기도에 접수됐다. 평균 겨울철 동파사고 접수건수가 하루 5건인 것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다.

 

차량 고장도 곳곳에서 이어졌다. 20일 오전 8시께 수원 팔달구 인계동 한 단독주택 주차장에서 주차된 K씨(30)의 차량이 강추위에 따른 배터리 고장으로 멈춰 서면서 일대 주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K씨의 차량처럼 한파로 배터리 사고가 이어지면서 보험사들의 업무량이 폭주하기도 했다. 지난 19일부터 20일 오전 8시까지 경기지역에 차량고장으로 삼성화재에 접수된 출동건수가 4천602건으로 일주일 전 같은 기간(875건)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영하권의 날씨로 강추위가 이어질 예정이니 가급적 실내에서 생활하고 마스크와 목도리를 착용하는 등의 건강관리와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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