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리카르도 무티 아카데미’
세계서 두번째·亞 첫 공연 등 거장들 초청 무대 선보일 것
정재훈(사진)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은 지난 2014년 9월 취임한 이후 2015년 한 해에 대해 ‘만족했다’고 평가하면서, 2016년에 대해서는 더욱 ‘자신만만’했다.
“취임한 해에는 모두 결정된 상태에서 관망했고, 2015년에는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실행했고, 올해 드디어 지난 1년간 준비한 것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정 사장의 확신에는 이유가 있다. 올해 클래식계 유명 인물을 초청해 전 세계가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일단 오는 29일 성남시에서 세계 최정상 실내악단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의 5년만의 내한 공연을 기획했다. 또 4~5월 중 지난해 처음으로 주최한 ‘경기실내악축제’에 세계적인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을 초청,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와의 차별화를 꾀한다.
역시 지난해 처음 강연과 공연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진행했던 ‘DMZ 2.0’을 도내 대학교에서 진행하고, 소방관과 경찰 등 특정 직업군의 종사자와 가족 등을 초대하는 기획 공연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 공공성을 염두에 둔 사업도 마련했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프로그램은 세계적인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가 진행하는 ‘경기 리카르도 무티 아카데미’다. 지난해 7월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개최했으며, 올해 세계에서 두 번째이자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우리나라 경기도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내한해 서울의 한 공연장에서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의 매니저를 만났다. 우리 도립무용단과 도립국악단의 해외 프로모션을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공연 직전, 일본과 중국에서의 무티 아카데미 개최를 고민하고 있다는 말을 들은 후 연주를 듣는데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인터미션에 바로 ‘우리가 하겠다’고 말했더니, 너무 빠른 결정에 ‘결정권자가 맞냐’고 묻더라.(웃음)”
이후 우리나라 음악도를 위한 오페라 전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했다. 아카데미 수강생 전원 한국인 선발, 무티의 입국부터 출국까지의 다큐멘터리 영상 촬영, 무티의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지휘 등 의미있는 협상 결과를 확정지었다.
“우리나라에 똑똑한 사람은 많은데 정작 노벨상 수상자가 없는 이유는 ‘로비’에서 뒤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세계적인 성악가나 연주자는 90% 이상이 세계적인 지휘자가 끌어줬다. 우리나라 인재들이 무티에게 발탁돼 더 큰 무대에서 활동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
정 사장이 공공문화예술기관은 ‘공연 기획사들과 달리 더 많은 것을 얻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기획한 ‘투명한 로비’들의 결과가 기대된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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