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한 그릇에 사랑 비비고… 수의 한 벌로 온정 나눠요”

▲ 광명 하안종합사회복지관서 열린 봉사활동에 참여한 오종현씨가 수호천사 회원들과 함께 지난 23일 사랑의 짜장차 트럭내부서 환한 미소를 띄우며 짜장면을 만들고 있다.
오종현 광명 ‘짜장차’ 대표

“짜장면 한 그릇에 사랑을 비벼 온정을 나누는 봉사자들이야말로 진정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남심·여심을 끌며 선풍을 끌고 있는 TV프로그램 ‘집밥 백선생’의 메인 게스트 백종원만큼, 광명시엔 짜장면으로 유명한 이가 있다.

 

직접 짜장면 가락을 뽑고, 삶아 맛있는 춘장을 올려 배식하는 데 열심인 사랑의 짜장차 오종현 대표가 그 주인공.

 

오 대표는 지난 2012년 SNS(‘한국 SNS연합회 수호천사’)를 통해 인연을 맺은 회원들과 함께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를 하는 데 뜻을 모아 2014년 3월 ‘사랑의 짜장차’를 오픈했다.

 

1월 현재 수호천사의 가입회원만 400여명이다. 1천4명까지 회원모집을 이을 것이라는 오 대표는 회원들의 봉사 열정이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특히 2014년 4월 세월호 사건으로 온 국민이 침통의 늪에 빠졌을 때 안산 단원고를 찾아 유가족과 추모객의 곁을 지켰다. 

이후 광명시 하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자고 제안한 오 대표와 수호천사들은 주변의 중국요리전문점의 따가운 시선에 직접 소스를 만들기로 하고, 회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소스를 개발해 맛있는 짜장을 완성했다. 매월 첫째·셋째 주 일요일, 복지관에는 어김없이 오 대표와 회원들의 짜장 볶는 냄새가 고소하게 풍긴다.

 

오 대표는 “대구와 남원, 당진, 시흥, 안산 등 전국서 짜장면을 맛보고 싶다는 성화에 보람을 느낀다”며 “현재 집앞 공원 앞, 1t 트럭에서 소스와 반죽을 만드는 등 제약이 많고, 힘이 들지만 계속해서 봉사를 펼칠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바람이라면, 작은 실내공간과 좀 더 큰 차량에서 짜장면을 준비하고 배식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비친 오 대표는 광명지역서 신발가게를 하는 김후남 회장(한국SNS연합회), 엄마사랑 선식을 운영하는 안숙희 기획국장을 비롯 회원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까지 봉사를 펴고 있다. 고맙고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봉사야말로 기쁨 그 자체다”고 감사를 전했다. 

광명=김성훈기자

 

▲ 한연화 회장(오른쪽 가운데)과 동아리 회원들이 최근 장기동에 거주하는 어르신을 방문해 수의를 전달하고 있다.
김포시평생학습센터  ‘바느질짱’ 동아리팀

일일이 손바느질로 수의를 만들어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사랑의 장수복’을 10년째 전달하고 있는 한 동아리의 감동이 동장군도 녹여 화제다.

미담의 주연은 김포시평생학습센터에서 활동하는 ‘바느질짱’ 동아리팀(회장 한연화). 이들은 해다마 수의를 만들어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장기동에 거주하는 저소득 어르신댁을 방문해 손수 제작한 ‘사랑의 장수복’을 전달했다.

대부분 50대의 가정주부로 구성된 ‘바느질짱’ 동아리는 지난 2007년 생활한복 수강생 중에서 봉사에 뜻이 있는 회원들로 결성됐다. 멤버는 한연화 회장을 비롯해 8명으로,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센터 양재실은 이들이 수의를 짓는 재봉틀 소리와 회원들의 웃음소리로 떠들썩하다.

 

이들의 봉사활동은 센터 이춘희 교육강사의 지도로 시작된다. 한쪽에서는 원단을 접고 자르고 다른 한편에서는 재단한 저고리 몸판과 치마폭을 재봉틀로 여민다. 수의는 상의 저고리와 하의 치마를 비롯해 염포와 오냥 등 모두 22가지가 한 세트로 이뤄져 있다. 일부 회원들은 가연마을 장애우 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이불이나 바지수선 등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한연화 회장은 “내 부모에게 해 드린다는 그 애틋한 마음과 정성스런 마음을 모아 수의를 짓다 보면 그 어떤 봉사보다 보람되고 감사한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조남옥 평생학습센터 소장은 “동아리에서 해마다 제작하는 수의는 그동안 지역 내 저소득 어르신들에게 전달돼 왔다”며, “회원들의 헌신적인 수의 봉사활동이 인생 황혼에 접어든 독거노인이나 저소득 어르신들에게 큰 위안과 희망이 되고 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김포시평생학습센터는 올해 77개의 정규 교육과정을 운영해 총 84개의 동아리가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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