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中企협동조합 ‘수장 교체’ 관심집중

지역·업종 산적한 현안 해결… 리더십 발휘할 자 누구?

경기도내 업종별 중소기업계를 대표하는 ‘중소기업협동조합’ 5곳 중 1곳에서 새로운 조합 이사장 선출을 앞두고 있어 지역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굵직굵직한 지역ㆍ업종별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조합 이사장의 경우 한 지역 내에서 해당 업종의 ‘대표자’ 성격을 지닌 만큼 각 중소기업에 끼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25일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도내 68개 중소기업협동조합 중 15곳(22.0%)의 조합 이사장 임기가 2월 자로 만료된다. 이들 조합은 올해 정기총회를 통해 새로운 조합 이사장을 선출해야 한다. 

오는 29일 대한사무가구사업협동조합을 시작으로 다음 달 3일 여주도자기사업협동조합, 19일 경기도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22일 경기남부레미콘사업협동조합, 23일 경기광명시슈퍼마켓협동조합과 경기사진앨범인쇄협동조합 등 잇따라 정기총회를 열고 새로운 이사장 선출에 나선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협동조합은 경기도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이다. 조합원 수만 242명에 달하는 지역 최대 규모의 협동조합인데다 현재 경기지역 지방자치단체 발간실 운영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는 상황이라 신임 이사장의 역할이 중요한 상태다.

도내 한 인쇄업체 대표는 “지자체에서 발간실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면서 지역 영세 인쇄사들의 공공수주가 완전히 막힌 상태”라며 “중소기업청 등에 지속적으로 관련 사안을 건의하고 있는데 새로운 협동조합 이사장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광명시슈퍼마켓협동조합의 새로운 이사장 선출도 관심사다. 코스트코와 이케아,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등 유통공룡들 사이에서 지역 골목상권을 지키고 소상공인의 생존권을 확보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경기사진앨범인쇄협동조합 또한 졸업앨범 제작 등 공공조달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세 앨범제작 업체들을 대변하고 현재 6개월~1년 정도 걸리는 공공조달 납품 대금 수령기간 단축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특히 정부가 올해부터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 3개년 계획’을 시행, 업종별 애로사항 해결과 정책 반영 등에 중소기업협동조합 참여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조합 이사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중기중앙회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중소기업 경영환경이 악화일로에 놓인 현 시점에서 협동조합의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지역과 업종을 대표하는 리더십이 바뀔 수 있어 지역 중소기업인들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