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아트스페이스 ‘차홍규 초대전’
‘물질에 예속된 현대인 시리즈’ 위선·욕망 뒤덮인 현실 풍자
잘려나간 머리, 일그러진 얼굴, 지구에 빨대를 꽂고 빨아먹고 있는 인간의 모습 등 인간이 가지고 있는 밑바닥 본성을 처절하리만큼 작품 속에 담아낸다. ‘물질에 예속된 현대인 시리즈’에서는 잘리고 일그러진 얼굴, 거꾸로 꽂힌 인물 형상 등을 통해 물질ㆍ출세ㆍ세속주의에 빠진 사회와 인간을 비판하고 풍자한다.
‘위기에 처한 지구 시리즈’에서는 지구에 빨대를 꽂고 양분을 빨아먹고 있는 인간들의 이미지를 통해 인간이야 말로 지구를 가장 위협하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가면 시리즈’에서는 역사와 사회에 대한 관조를 통해 인간을 에워싼 억압과 굴레의 본질을 응시한다. ‘비움과 채움 시리즈’에서는 솟대를 통해 비워야 할 것과 채워야 할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동탄아트스페이스에서는 다음달 14일까지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는 <2016 화성시문화재단 화성작가조명전-차홍규>展이 열린다.
화성 출신의 작가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 홍익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중국 북경 청화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를 거쳐 현재 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각에 한자, 그림 등을 더해 작품을 보다 입체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작가는 “물질주의는 분명히 우리 삶을 윤택하고 풍요롭게 했다. 하지만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는 인간의 정신세계가 사회의 각종 문제들을 야기시키고 있다”며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해답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작가조명전은 화성시문화재단이 2014년부터 시작, 2년동안 전덕제(조각), 이향지(서양화), 전덕영(동양화) 작가를 소개하고 그들의 작품과 예술혼을 조명했다.
지금까지는 전문가 추전을 받아 진행했지만, 올해부터는 공모제로 형식을 변경, 상반기에 공모를 진행하고 작가를 선정한 뒤 하반기에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문의 (031)8015-8266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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