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대박나세요

새해가 되면 서로 덕담을 나누고 새롭게 다짐을 해보는 것이 우리들의 오랜 미풍양속이다. 외식경영인이 가장 좋아하는 새해 덕담은 “대박나세요”이다.

 

그런데 대박의 희망과는 아랑곳없이 경제 전문가들은 새해에도 경제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97년도 IMF시절보다 더 힘들다고 야단이다. 어떤 이들에게는 “대박나세요” 덕담은 “시절 좋을 때 하던 소리”로 실없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 외식산업의 경우를 보아도 저물가, 저성장시대일수록 대박상품의 빛은 더 반짝이고 있다. 힘들고 힘들더라도 대박의 길을 찾아 나서보자.

 

첫 번째 여정은 ‘SNS에서 승자가 되어라’이다. 전에는 고객의 입소문이 대박을 낳았으나, 지금은 SNS리뷰가 대박을 낳고 있다. 미국에서 음식점에 관한 악평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를 찾아보니, 음식의 맛이나 질에 관한 것보다는 매니저, 태도, 주문, 계산서 등과 같은 단어들이었다.

부정적인 SNS악플을 유발하는 동기는 종업원의 불친절, 주문이나 계산서의 잘못처리, 오랜 기다림 등이다. 대박을 꿈꾸는 외식경영인은 본인부터 직원에게 친절해져라. 그 친절이 고객에게 갈 수 있도록 직원을 교육시켜라.

 

두 번째 여정은 ‘고객의 불편한 곳을 긁어주는 효자손이 되어라’이다. 대한민국 대표 메뉴인 삼겹살 회식 때 가장 신경 쓰이는 것 중 하나가 타지 않게 삼겹살을 굽는 것이다. 일행 중 한사람이 굽기 봉사를 전담하지 않는 한 적당한 육즙의 삼겹살을 즐기는 것은 쉽지 않다.

 

내가 가본 음식점 중의 한곳은 종업원이 삼겹살 굽기 서비스를 완벽하게 제공한다. 또 원산지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고객이 음식점에 들어서면 한돈협회에서 인증하는 마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알맞게 굽은 고기를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는 이 구이 집은 당연히 대박이 나고 있다.

 

세 번째 여정은 ‘싸지만, 고급스러운 메뉴로 감동시켜라’이다. 고객은 가격도 싸지만 양질의 식재료로 고급스러운 메뉴를 원하고 있다. 저성장시대의 대박은 누가 양질의 식재료를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는가에 달려 있다.

 

무엇을 할 것인가? 공동구매가 답이다. 정부는 상부상조의 정신으로 어려운 경제적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5명 이상이면 쉽게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도록 하였다. 외식경영인 5명 이상이 협동조합을 설립 신고한 후 별도의 인가 절차 없이 공동 구매 등의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

2013년에 결성된 한국외식산업협동조합은 ‘식재료 가격 10% 절감은 수익 10% 증가’ 라는 모토를 걸고 140여개 업체가 참여하여 공동구매의 경제적 이익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대박은 우리로부터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대박은 항상 우리 곁에 떠다니고 있다. 추운 영하의 아침을 뒤로 하고 가슴을 활짝 펴고 대박의 꿈을 향해 나가자.

 

박종서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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