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日에 충격의 역전패… 그래도 희망을 봤다

‘역대 최약체’ 예상깨고 올림픽 티켓

무제-9 복사.jpg
▲ 3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일본에 2대3으로 역전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을 지은 채 돌아서고 있다. 연합뉴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3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숙적’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2대0으로 앞서가다 후반에 내리 3골을 내주며 2대3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아시아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대회 전까지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일궈내며 ‘역대 최약체’, ‘골짜기세대’와 같은 수식어와 작별했다.

 

신태용 감독만 “우승이 목표”라고 이야기했을뿐, 축구 관계자들조차도 이번 대회에서 3위 이내에 든 팀에게만 주어지는 올림픽 본선진출 티켓 확보에 대해서도 장담하지 못할 정도였다.

 

실제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불안한 모습을 자주 드러내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았지만 매 경기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가 낳은 최고의 스타 황희찬(잘츠부르크)도 마찬가지다. 황희찬은 우즈베키스탄과의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예멘과의 2차전에서는 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스트라이커로서 골을 넣지 못한다는 조바심 때문인지 경기 도중 실수를 저지르는 장면도 목격됐다. 조바심을 내지 말라는 신 감독의 조언으로 자신감을 되찾은 황희찬은 카타르와의 4강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한 뒤 제몫을 다하며 3대1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특히 경이적인 70m 드리블 때 보여준 돌파력은 미래 한국 축구에 대한 기대감을 줄 정도였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1명만 배치하고 수비수에게 활발한 오버래핑을 지시하는 신 감독의 스타일상 역습을 받을 경우 수비의 공백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실제로 경기 집중력이 흔들리면서 위태로운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표팀의 수비진도 경기를 거듭하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상민(서울)과 이슬찬(전남)은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양쪽 측면에서 안정감을 숙성시켰고, 연제민(수원)과 송주훈(미토 홀리호크)도 상대방의 역습기회에서 끈질기게 수비라인을 지켰다.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서울)도 4강전에서 틈틈이 리베로의 역할을 맡으면서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 역할을 제대로 했다.

 

이들이 아직도 23세 이하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성장 가능성은 더욱 크다.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세우며 태극전사 선배들이 이뤄놓은 명예를 지킨 신태용호가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완식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