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앞둔 인천 아트센터 ‘걱정 반 우려 반’

당초 ‘360억 수입’ 흑자 구조 예상

개관을 앞두고 있는 인천 아트센터가 운영비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오는 3월께 아트센터 1단계 콘서트홀(1천759석) 공사를 마무리한 뒤 시험운영을 거쳐 이르면 오는 10월께 정식 개관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2단계인 오페라하우스(1천439석)와 뮤지엄(2만 373㎡)은 2020년께 개관 예정이다.

 

인천 아트센터는 상업시설과 오피스텔 등 지원단지(1·2단지 5만 9천452㎡)를 지어 운영비를 조달하는 구조다. 1단계인 콘서트홀 운영비는 연간 50억 원 이상, 2단계인 오페라하우스와 뮤지엄은 연간 100억 원 이상 등 총 150억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준공된 지원단지 2단지(상업시설 7천800㎡, 오피스텔 2만 2천264㎡)의 운영수입은 연간 21억 원(추정치)에 불과하다. 아트센터 1단계인 콘서트홀 운영비를 충당하기에도 부족한 금액이다.

 

지원단지 1단지(상업시설 2만 9천388㎡)는 오는 2019년 6월에나 준공될 예정이라 당분간 운영수입을 기대하기 어렵다. 더욱이 1단지는 공사비 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된 터라 상황이 더 어렵다. 상업시설 분양대금 등으로 부족한 공사비를 충당하면 운영수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탓이다. 이 때문에 아트센터 2단계까지 모두 개관하면 연간 운영비는 최악의 경우 100억 원 이상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초 아트센터 운영계획을 보면 지원단지 운영수입이 250억 원가량, 콘서트홀 공연·대관 등 운영수입 110억 원 등 수입은 총 360억 원 규모인데 반해 지출은 재단본부 운영비, 공연장·예술단 운영비 등 총 353억 원 규모로 7억 원이 남는 것으로 예측됐다. 흑자 구조이기 때문에 별도로 아트센터 운영재단을 만들기로 했으나 지금과 같은 적자 구조에서는 운영주체를 정하기도 쉽지 않다.

 

현재는 인천시가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돼 있으나 매년 수십억 원 이상 적자가 난다면 시도 감당하기가 어렵다. 시는 우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 인천 아트센터 관련 모든 업무를 일원화하고 운영비 부족분도 인천경제자유구역 특별회계에서 부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아트센터 운영준비단이 타당한 운영주체나 운영비 등을 검토하는 연구용역을 시행하고 있다”며 “콘서트홀이 완공되더라도 시설보완과 운영재원 확보 등 여러 가지 검토사항이 남아 있어 개관 일정을 연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경·정민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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