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화장실 지문 채취 계속 결정적 단서 나오면 공개수사
무인출국심사대 뚫고 밀입국 베트남인 행적도 나흘째 묘연
정성채 인천공항경찰대장은 1일 공항경찰대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달 29일 발생한 폭발물 의심물체 발견 사건과 관련, 화장실 출입문 및 부탄가스통, 포장용 테이프 등에서 19점의 지문을 채취, 현재까지 3명의 신원을 특정했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성이 없어 수사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의심물체 발견 현장이 보존된 만큼 지문감식을 계속 실시, 신원 확인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또 인천공항 1층 입국장 CCTV 84대의 동영상 녹화분을 확보, 전문 수사관을 투입해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한 화장실과 CCTV 설치장소가 다소 떨어져 있어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발견된 의심물체가 상당히 조잡해 전문가의 소행이라기보단 단순 모방범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현장에서 수거한 물품의 제조사, 판매처 등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보안이 허술한 인천공항 2층 무인출국심사대 문을 열고 밀입국한 베트남인 A씨(25) 행적 역시 나흘째 오리무중이다.
법무부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와 공항경찰대, 인천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등 수사기관은 여객터미널 내·외부 CCTV를 확인, 패딩점퍼를 입고 있던 A씨가 여객터미널 1층의 한 화장실에서 정장 상의로 갈아입은 뒤 3층에서 여객터미널을 빠져나가 공항 동쪽 장기주차장으로 이동한 경로를 확인했다.
그러나 장기주차장 솔밭 길을 끝으로 A씨의 행적이 끊겨 추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수사기관은 A씨의 밀입국 조력자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주변 CCTV 분석과 함께 A씨가 환승 비행기에 맡긴 짐을 확인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날 “폭발물 의심물체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를 찾는데 국민의 관심을 촉구할 단서가 나오면 공개수사로 전환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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