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한강신도시 대수로(금빛수로)는 문제가 많다. 소규모 유람선이 운행하는 관광형 수로도시(Canal City)를 만들겠다며 요란하게 떠들더니 당초 계획과 달리 부실하기 짝이 없다. 공사비는 350억원이나 투입됐지만 대수로에 공급되는 한강 원수는 오염이 심각해 농업용수로도 부적합하고, 그나마도 1년중 100일 정도만 물이 공급돼 주변 지천의 바닥이 말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하는 대수로는 당초 폭원 20~30m, 수심 3m, 연장 3.1㎞의 규모였으나 폭원 15m, 연장 2.7㎞로 축소됐다. 2013년 4월 착공했으나 공사가 지지부진해 공정률 90%대로 아직까지 공사 중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8월부터 완공 구간에서 시운전이 진행됐다. 시공 불량으로 물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데다, 대수로에 공급되는 한강 원수(농업용수)는 수질이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오염이 심각하다. 김포시가 지난해 3차례에 걸쳐 수질을 검사한 결과 BOD, COD, SS(부유물질/탁도), 총인 등이 기준치보다 높게 나와 부적합 결론이 나왔다.
한강신도시의 수(水)처리 계획은 실시설계 당시 인근 다른 택지개발지역과 달리 상수원수가 아닌 농업용수를 사용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또 수로 운영을 시작하는 4월에 20여일동안 11만t을 취수한 뒤 이를 11월말까지 펌프를 이용해 같은 물을 순환시키는 구조로 오염된 물을 연중 정화 처리해 2급수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한강 수질 중 가장 열악한 수준인 한강하구의 물을 그대로 농업용수로 취수, 막대한 비용을 들여 정화 처리한 뒤 수로에 투입해야 하는 것이다.
시민에게 양질의 수(水)경관을 제공하고 최적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한강 원수를 공급받아야 하는데 농업용수를 제한적으로 이용하다 보니 물도 모자라고 오염도 심각하다. 수체계 시설 운영에 따른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는 한강신도시 대수로는 빛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한강신도시 대수로는 농업용수를 사용토록 한 당초 계획부터가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팔당상수원의 물을 사용해야 한다. 김포시 상하수도사업소와 한강신도시 대수로를 연결하는 관로가 설치돼야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볼때 이 방법이 최선이다. 오염된 수질과 부족한 원수 확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팔당원수는 안전한 수질뿐만 아니라 필요할 때 연중 언제든 사용할 수 있고 원수 처리비 및 운영비도 절감할 수 있다. 한강신도시 대수로를 반쪽으로 만든 LH가 관로 공사비용을 부담해 팔당원수를 끌어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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