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진규·백원우 세번째 맞대결… 조정식 4선 가도 ‘정필재 변수’
시흥갑 지역은 지난 17·18대 새천년민주당·통합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으로 나선 백원우 국회의원을 당선시켰으며, 19대에 와서야 토박이 새누리당 함진규 후보에게 금배지를 달아 줬다.
시흥을 지역은 시화공단이 들어서면서 젊은층의 근로자들이 유입돼 더민주 조정식 국회의원의 3선을 가능케 하는 등 강한 야권성향을 대변하고 있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갑 지역은 새누리당 함 의원과 더민주 백 전 의원과의 예측불허의 박빙전이 예상되고 있고, 을 지역은 3선의 더민주 조 의원에 도전장을 낸 새누리당 박식순 예비후보 등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 시흥갑
더불어민주당 백원우(51) 전 의원과 새누리당 함진규(57) 의원의 세번째 대결이 예상된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불과 0.24%p차로 희비가 엇갈려 백 전 의원이 낙선하고 함 의원이 금배지를 달았다.
백 전 의원은 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 후폭풍이 있던 2004년 17대 총선에서 과반득표(52.9%)로 당선됐고, 2008년 18대 총선에서도 49.8%를 득표해 2.04%p차로 당시 한나라당 함진규 후보를 이기고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47.83%를 얻은 함 의원이 47.59%에 그친 백 전 의원을 눌렀다. 따라서 두 전·현직 의원간 대결은 1승1패를 기록중이다.
또 이홍철(56) 전 시흥시의회 3대 의장이 지난달 25일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7가지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시흥갑 지역 선거는 19대 선거에서 보여주듯 여야간 박빙의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 시흥을
시흥을 지역은 과거 선거와는 전혀 다른 선거판이 짜여질 전망이다. 과거 여야 1:1 대결에서 국민의당이 합세한 3자간 대결이 예상된다. 특히, 야권에서 더민주 조정식(54) 의원이 4선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국민의당 정필재 변호사(51)의 출마가 기정사실화 돼 태풍의 눈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 변호사는 전남 함평 출생으로 사시 29기이며, 서울대를 졸업했다. 최근 서울고검 검사를 그만두고 국민의당 창당에 관여, 시흥을 지역 출마를 고려하며 정왕역 인근에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다.
그는 “22년간 공직에 근무하면서 국가로부터 받은 혜택을 좋은 정치를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면서 “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장학재단,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3명의 후보가 경선고지를 향해 하루가 짧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충북 괴산 출신 박식순(58) 전 당협위원장은 18년간 시흥에 거주하면서 기업인으로 성공한 CEO다. 그는 당내 경선을 위해 당원 및 전현직 정치인의 흡수, 지지도,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과 동시에 유권자들에게 얼굴알리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박 예비후보는 “시흥경제를 살릴 사람으로, 정치도 경영이다”라고 주장하며 ‘시흥경제, 도약의 시작’이라고 적힌 홍보용 피켓을 들고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여기에 김순택(54) 당협위원장도 지난 12월 ‘태산을 바라보며 황소처럼 걷다’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제정구 의원이 설립한 작은자리 회관에서 정치의 꿈을 키우고, 김문수 국회의원 보좌관을 맡으면서 정치에 입문한 김 위원장은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시흥을 예비후보로 나선 바 있다.
그는 “시흥을 주식으로 치면 저평가주”라며 “시흥을 세일즈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중이다.
19대 총선 때 자유선진당 후보로 안산 단원을에 출마했던 백남오(57) 전 당 부대변인도 최근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다솜마을2길에 선거사무소를 냈다. ‘섬김과 소통의 정치, 스토리가 스팩을 이깁니다’라는 케치프레이즈를 걸고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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