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남성 나온 좌변기서 문제의 물체·협박메모 등 발견
박대통령 “테러방지법 제정 시급” 밀입국한 베트남인 가방서 명단
인천국제공항에서 폭발물 의심물체와 아랍어로 쓴 협박 메모가 발견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최초 신고자와 마주쳤던 남성을 추적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2일 인천공항경찰대에 따르면 대구에 사는 신고자는 지난달 29일 오후 4시께 인천공항 1층 C 입국장 남자화장실에서 첫 번째 좌변기 이용을 위해 기다리던 중 한 남성이 나온 좌변기 칸에서 폭발물 의심물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자가 목격한 이 남성은 20~30대로 추정되며 어두운 색 계열 가방을 들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신고시간을 전후해 해당 남자화장실을 비춘 원거리 CCTV 분석을 통해 이용자를 압축하고 있다. 그러나 이 CCTV가 50m 이상 떨어져 화질이 좋지 않아 얼굴 식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남성을 용의자로 단정할 수는 없고 수사진행상 확인이 필요한 인물 정도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테러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인천공항의 보안체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다시는 그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토부 등 관계부처는 확실한 보안 강화 대책을 철저하게 시행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인천공항에서 발생한 아랍어 협박 메모 등 우려한 일들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어 걱정”이라며 “오랫동안 방치됐던 테러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표류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절실함이 없다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밀입국한 베트남인 A씨(25)를 수사 중인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 등 수사기관은 A씨가 공항에 두고 간 가방에서 베트남인 이름 6명을 확인, 관련자 조사에 착수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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