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국제유가 하락 러·중남미 등 주요 수출시장 쇼크
인천 부품 中企 실적 ‘곤두박질’ 지난해 같은 기간비해 20%감소
市, 위기상황 인식 대응책 부심 이란 등 중동시장 판로개척 계획
인천시 남동산업단지에서 자동차 엔진 센서를 만드는 A 업체의 올해 1월 수출 실적이 지난해보다 20%나 줄었다.
A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움 속에서도 목표했던 수출 실적을 넘기는 등 성과가 있었지만, 올해 초 수출 물량이 예년보다 20%나 줄었다”며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해 판로 개척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자동차 변속기와 엔진 부품을 수출하는 B 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B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내수보다는 수출 쪽으로 전념해 왔는데 올해 초부터 실적이 줄어들고 있다”며 “내수 경기도 안 좋은 상황에서 세계 경기까지 얼어붙고 있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전국적으로 수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지난해 4%의 수출 증가세를 보였던 인천지역 수출업체들의 고민이 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인천지역 자동차 부품 수출업체들의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나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지역 수출업체 6천여 곳 중 지난해 수출 실적을 낸 업체는 2천500여 곳에 달한다. 이 중 20%인 450여 곳이 자동차 부품을 전문적으로 수출하는 업체다.
여기에 자동차 부품을 전문적으로 수출하지는 않지만, 관련이 있는 업체까지 포함하면 500여 곳을 웃돈다.
지난해 인천지역 수출업체는 312억 달러의 실적을 내 2014년에 비해 4% 성장했다. 실적만 놓고 보면 16개 시·도 중 7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최근 국내 주요 자동차 업체가 국제유가 하락으로 주요 수출 대상이었던 러시아, 중남미 신흥국 등지에서 판매량이 크게 줄면서 최근 인천지역 자동차 관련 수출업체들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는 인천지역 자동차 관련 업체들의 수출 실적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올해 반영된 예산을 늘려 미개척 시장을 발굴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해 판로를 개척한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추가 예산을 들여서라도 이란, 중동 등의 판로를 개척하는데 적극 나설 계획이다”며 “특히 영국 등 유럽에 인천지역 자동차 부품이 수출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정민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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