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이용객 760명 조사… 수사 장기화

인천공항 폭발물 의심물체 수사
밀입국 베트남인 5일만에 대구서 체포

인천국제공항 폭발물 의심 물체 발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신고시간을 전후해 5시간 동안 화장실을 이용한 760명의 신원 추적에 나섰다.

 

3일 인천공항경찰대에 따르면 경찰은 신고자가 폭발물 의심물체를 발견하기 직전에 좌변기 칸막이 안에 있다가 나온 화장실 이용자의 신원을 특정해 조사했으나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폭발물 의심물체가 발견된 남자 화장실을 직접 비추는 CCTV 2대 등 모두 84대 CCTV 영상을 분석한 끝에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9일 정오부터 신고가 접수된 이후 1시간이 지난 오후 5시까지 화장실 이용자가 760여 명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가방이나 배낭을 든 이용자부터 인상착의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의심물체와 함께 발견된 아랍어 협박메모를 한국이슬람학회 등 아랍어 전문기관에 의뢰한 결과 테러단체와 연관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이슬람 테러단체가 사용하는 일반적 문구나 형태가 아닌 것으로 분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화장실 재감식을 통해 지문 22점을 추가로 채취해 감정하고 있으며, 이른 시일 안에 용의자를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인천공항 무인자동심사대를 열고 밀입국한 베트남인 A씨(25)가 5일 만인 이날 오후 대구 달성군에서 붙잡혀 인천공항으로 호송됐다. 대구 달성군 베트남인 지인 집에 은신해있던 A씨를 검거한 출입국관리사무소 등 수사기관은 구체적인 밀입국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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