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여중생 딸 시신 방치 목사부부 사이코패스 성향없어”

경찰, 프로파일러 투입 조사

중학생 딸을 폭행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장기간 방치한 목사 아버지와 계모에게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성향은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은 검찰 송치 전까지 이들에 대한 살인죄 적용 여부를 검토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10일 부천소사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사건 발생 이후 수차례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을 투입해 아버지 A씨(47)와 계모 B씨(40) 부부를 조사했다.

경찰청 소속 권일용 경감과 경기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 등 2명은 딸 C양(당시 13)을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11개월 동안 방치한 심리적 이유와 성장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성격평가와 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 프로파일러 면담 등에서 사이코패스 성향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과거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한 사실도 나타난 게 없다”고 말했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내역 확인결과에서도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전력도 없었다.

 

이에 경찰은 현재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A씨 부부에 대해 보강 수사를 벌여 검찰 송치 단계에서 살인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에 넘기기 전까지 계속 검토하고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A씨 등은 “딸을 폭행한 것은 맞지만 살해할 고의는 없었다”며 살인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11일이나 12일께 이번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안영국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