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종교] 죽음도 아름다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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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하는 노래 가운데 ‘100세 인생’ 이라는 노래가 있다. 한 무명 가수가 이 노래로 히트를 쳤다. 가사를 보면 “가서 전해라”가 소절 마다 반복 된다. 

가사 내용을 보면 “60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 70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할 일이 아직 많아 못 간다고 전해라… 100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좋은 날 좋은 시에 간다고 전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몇 년 전에는 유행하던 인사가 ‘99 88 234’라는 신조어도 잇었다. ‘가서 전해라’ 라는 노래 가사나 ‘99 88 234’같은 인사말은 모두 유한한 인간의 내면의 소망을 담고 있는 이야기다.

흔히 복 하면 수. 부. 강녕. 유호덕. 호 종명. 다섯 가지를 말한다. 다섯 가지 모두 중요하지만 그 중 “호 종명”은 죽음에 관 것으로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는 내용이다.

 

요즘 읽은 세 권의 책 중에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가지’(오츠 슈이치)와 ‘죽을 때 후회하지 않고 사는 법 35가지’(한창욱)가 있다. 이 두 권의 책에서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은 ‘사람은 누구나 죽음 앞에서 남는 것은 후회밖에 없다’이다. 

그러면서 후회 없는 인생을 살기위한 처방으로 25가지, 혹은 35가지를 이야기한다. 그런가 하면 책 21세기 영성의 사람 헨리 나웬의 ‘죽음 가장 큰 선물’이라는 책에서는 앞에서 말한 두 권의 책에서는 죽음 앞에서 후회 없는 삶을 위해 인간 스스로 노력해야 할 것을 이야기하는 데 반해 헨리 나웬은 죽음은 하나님이 주시는 가장 큰 선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헨리 나웬은 이 책의 결론 부문에서 한 곡예사의 이야기를 예를 든다.

 

“나는 공중 날기를 할 때 나를 붙잡아 주는 사람을 전적으로 신뢰를 합니다. 대중들은 나를 위대한 스타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진짜 스타는 나를 붙잡아 주는 조우입니다. 그는 1초의 몇 분의 몇 까지 맞출 만큼 정확하게 내가 갈 자리에 와 있어야 하고, 내가 그네에서 길게 점프할 때 공중에서 나를 잡아채야만 하니까요.”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요?”

“공중을 나는 사람은 아무 것도 하지 않습니다. 붙잡아 주는 사람이 모든 것을 하지요. 이것이 공중 날기의 비밀입니다. 조우에게 날아갈 때 나는 그저 팔하고 손만 뻗으면 돼요. 그 다음엔 그가 나를 잡아 앞 무대로 안전하게 끌어가 주기를 기다리면 되지요.”

 

“당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요?”

“그래요. 최악의 실수는 공중 나는 사람이 붙잡아주는 사람을 잡으려 드는 거지요. 나는 절대 조우를 잡으려 들면 안됩니다. 나를 붙잡는 것은 조우의 임무예요. 만약 내가 조우의 손목을 잡는다면 그의 손목이 부러지거나 내 손목이 부러지고 말겁니다. 

그렇게 되면 둘 다 끝장이지요. 공중 날기를 하는 사람은 날기만 하고, 붙잡아주는 사람은 붙잡기만 해야 합니다. 공중 날기를 하는 사람은 붙잡아줄 사람이 자기를 위해 제 자리에 와 있다는 것을 믿고 팔을 뻗어야 합니다.”

 

목사는 비교적 임종을 지켜보는 기회가 많이 있다.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호 종명’이 복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준비된 죽음은 아름답다는 것이다. 

저 천국 문 앞에서 기다리시는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이생의 손을 놓고 평안으로 다음 생을 맞이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마지막 순간 까지 세상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극도로 불안 해 하는 임종이 있다는 것이다.

 

어느 시인은 인생은 소풍 나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노래했다. 누가 소풍 나온 것처럼 인생을 아름답게 살 것인가? 내세가 준비되면 죽음도 아름다운 것이 인생이다.

 

반종원 수원침례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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