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본선보다 뜨거운 경선] 성남 분당갑

유승민 핵심 측근 이종훈에 친박 장석일·장정은 도전장

성남 분당갑은 16대부터 19대까지 새누리당(한나라당) 후보가 지속적으로 당선된 여당 텃밭 지역이다. 따라서 경선 열기도 야당보다 새누리당이 훨씬 뜨겁다.

 

■ 새누리당

예비주자 5명의 경력 등을 보면,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쟁쟁하다.

지역구 의원인 이종훈 예비후보(초선)는 코넬대 노동경제학 박사로 교수 출신이며, 유승민 전 원내대표 시절 원내대변인을 맡았던 핵심 측근이다. 경기도 혁신위원장(남경필 도지사 인수위원장)도 맡았었다.

 

도의원 3선·최연소 여성 도의회 부의장을 역임한 비례대표 장정은 예비후보는 18대 중앙선대위 조직총괄본부에서 활약했고, 여성대통령만들기 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는 등 친박(친 박근혜)계 여성 핵심 의원이다.

 

또한 의학박사로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장석일 예비후보는 18대 대선 때 직능분야에서 의료 정책 전문가의 노하우를 발휘했다. 최근까지 초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을 맡았었다.

 

지난 2011년 3월부터 2년간 금감원장을 지낸 권혁세 예비후보는 대구 출신으로, T·K(대구·경북), 정무위 의원들과 가깝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 4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축사 영상을 보내기도 했다.

 

이범래 예비후보도 검사 출신 변호사로, 18대 서울 구로갑에서 당선돼 홍준표 경남지사가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맡는 등 5명 모두 만만치않은 경력을 갖고 있다.

 

당초에는 현역 의원인 ‘유승민계 지역구 이종훈 vs 친박 여성 핵심 비례대표 장정은‘간 남여 대결구도가 예상됐었다. 하지만 T·K 친박 의원 등과 가까운 권혁세 예비후보와 또다른 친박계 장석일 예비후보가 가세하고, 2014년 전당대회 당시 서청원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이범래 예비후보가 추가로 출사표를 던지면서 혼전 양상을 빚고 있다.

 

복잡한 판세로 인해 성남 분당갑 경선은 결선투표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종훈 의원을 상대로 장정은·장석일·권혁세·이범래 예비후보가 도전하는 모양새여서 합종연횡이 이뤄질 가능성도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장정은·장석일 예비후보와 권혁세 예비후보간 신경전도 치열하다.

 

특히 권 예비후보를 일부에서 ‘친박’이라고 분류한 것에 대해 두 예비후보측은 “이명박 전 대통령 때 금감원장 등 고위공직을 지낸 사람을 어떻게 친박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꼬집고 있다. 최 전 부총리가 권 예비후보 사무소를 방문한 것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 더불어민주당

야당이 이번 총선에 기대를 거는 것은 젊은층이 많은 판교와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한 간접효과 때문이다. 특히 판교는 여당 주자들도 인정할 정도로 야권지지 성향이 높다. 이 때문에 더민주 조신·이헌욱 두 예비후보간 물밑 신경전도 치열하다.

 

오는 20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하는 조 예비후보는 문재인 전 대표의 핵심측근으로 여권주자들이 일찍부터 주목해왔다.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18대 대선 문재인 후보 비서실 정책팀장을 맡았었다. 14일 현재 성남 분당갑 여야 예비후보 중 유일하게 전과(3건)이 있는 것이 흠이다.

 

변호사인 이 예비후보는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장을 거쳐 현재 당 을지로위원회 정책위원을 맡고 있다. 이학영 의원(군포)은 “문 대표 영입 1순위는 지난 12월에 영입된 이헌욱 민변 변호사”라며 “영세상인과 가계부채 등 적극적으로 어려운 서민들을 위해서 일해 온 분”이라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문 전 대표 측근과 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사간 대결구도가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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