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장난감… 알고보니 중금속 범벅·흉기 돌변

9개 출판사 교구 46개 제품 조사 내분비계 장애물질 452배 초과 등
13개 제품 안전기준 부적합 판정 부품 떨어져 베이거나 삼킬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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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어린이집에 공급되고 있는 어린이 완구에서 납, 프탈레이트 등 위해물질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만 2~3세 프로그램으로 공급되고 있는 9개 출판사 교구 46개 제품에 대해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총 13개 제품이 완구의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적합 13개 제품 중 5개 제품에서는 내분비계 장애물질인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허용기준(함유량 0.1% 이하)을 최대 452배 초과 검출됐고, 1개 제품에서는 중추신경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납이 허용기준(300mg/kg 이하)을 9.7배 초과 검출됐다.

 

5개 제품은 작은 부품이 쉽게 떨어져 어린이들이 삼킬 우려가 있었으며, 2개 제품은 떨어뜨리거나 잡아 당겼을 때 날카로운 끝이 발생해 찔리거나 베일 우려가 있었고, 1개 제품은 표면에서 페인트가 묻어나와 물리적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어린이 제품의 안전기준 표시사항을 조사한 결과 46개 제품 중 45개 제품이 제조연월, 안전표시, 사용연령 등 의무 표시사항을 1개 이상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기술표준원도 최근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36개월 이상 어린이 완구 308개 제품에 대한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5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허용기준을 최소 7배에서 최대 161배 초과 검출됐고, 1개 제품에서 납이 허용기준을 1.2배, 1개 제품에서는 신장, 호흡기에 부작용을 일으키는 카드뮴이 허용기준(75mg/kg 이하)에 3.08배 초과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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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완구로 인한 피해사례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5년간 발생한 어린이 완구 관련 위해사례를 분석한 결과, 2011년 512건, 2012년 445건, 2013년 537건, 2014년 589건, 2015년(10월기준) 499건 등 총 2천582건으로 매년 다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해 원인으로는 완구의 작은 부품을 삼켜서 발생한 사고가 853건(33.0%)으로 가장 많았고, 작동 완구 또는 발사체 완구 등에 맞아서 다친 사고가 671건(26.0%), 완구의 날카로운 끝에 베이거나 찔려 다친 사고가 442건(17.1%) 등이었다.

 

위해 내용별로는 찢어지는 찰과상과 날카로운 물질에 찔리거나 베리는 자상 등이 1천375건(53.3%)로 절반이상이었으며, 안구 및 시력 손상 66건(2.6%), 뇌진탕 47건(1.8%), 화상 6건(0.2%) 등의 사고도 있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불법ㆍ불량 완구 등으로 인한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어린이집 등은 완구ㆍ교구 사용에 있어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과 국가기술표준원의 조사 결과 문제가 있는 제품들은 모두 리콜명령을 받았으며, 리콜명령은 받은 기업들은 관련법에 따라 유통매장에서 해당 제품을 즉시 수거해야하고, 이미 구매한 소비자는 수리나 교환을 받을 수 있다. 리콜명령 받은 제품은 제품안전정보센터(www.safetykorea.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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