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큰딸 살해·암매장’ 5년간 쉬쉬한 비정한 엄마

7살 딸 때려 숨지자 야산에 ‘시신유기’ 공범 3명도 검거

▲ 5년 전 7세 큰딸을 폭행해 살해한 후 시신을 암매장 했다고 자백한 비정한 엄마 P씨(42)가 15일 오후 광주시 초월읍 한 야산에서 암매장 위치를 경찰에 확인시킨 뒤 산을 내려오고 있다. 오승현기자
40대 여성이 7세 큰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암매장한 사실이 5년 만에 밝혀졌다. 경찰이 10여일간의 수색 끝에 발견한 큰딸의 시신은 백골화 된 상태였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P씨(42·여)는 용인에 살던 지난 2011년 큰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광주의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

경찰은 P씨를 상해치사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해 구속했으며 P씨를 도와 시신을 암매장한 B씨(42·여)와 L씨(45·여)도 함께 구속했다. L씨의 언니(50)도 불구속 입건됐다. 큰딸의 시신은 이날 오후 5시30분께 경찰의 수색 끝에 발견됐다.

 

P씨는 큰딸을 테이프로 의자에 묶고 다음날 숨질 때까지 그 상태로 방치했다. 당시 P씨는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대학 동기인 B씨와 집주인 L씨 등과 함께 거주했다. 방 5개인 이 아파트에서 이들은 숨진 큰딸을 포함해 어른 4명과 아이 6명이 함께 살았다.

 

경찰 조사결과 P씨는 2011년 10월25일께 당시 7세였던 큰딸이 L씨 집 가구를 훼손한다는 이유로 베란다에 감금하고 30분간 회초리로 종아리와 허벅지를 마구 때렸다. 다음날 오전에는 L씨가 아이를 테이프로 의자에 묶고 30분간 더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P씨는 L씨로부터 “아이가 이상하다”는 말을 듣고 집에 들어와 확인해보니 딸이 숨져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P씨 등은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베란다에 감금하고 식사를 하루 한 끼만 줬다. 큰딸 학대에는 시신 유기를 도운 공범들이 가담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또 B씨 아들(11)도 베란다에 격리되는 등 학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피의자들은 평소에도 수시로 P씨 큰딸과 B씨 아들을 폭행하는 등 학대를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튀김 젓가락, 실로폰 채 등을 사용해 손바닥과 허벅지 등을 마구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범행은 장기결석아동 전수조사 과정에서 P씨와 작은딸이 지난 1월28일 천안시내 막걸리 공장 숙직실에서 발견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P씨 큰딸이 없어진 것을 수상히 여기고 수사에 나서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한상훈·안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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