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개통 3주만에… 신분당선 연장선 광교구간 ‘물바다’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 3주만에 물 ‘줄줄’
비 내린 주말 ‘광교 경기대·중앙역’ 천장서 빗물 새 승강장 물바다
광교구간 역사들 부실공사 논란 경기철도 “문제 부분 재시공 예정”

많은 비가 내린 주말 사이 광교(경기대)역과 광교중앙(아주대)역내 승강장이 물바다가 돼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개통한지 20일도 안 된 신분당선 연장선 광교구간 역사에 대한 부실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경기철도(주) 등에 따르면 신분당선 연장선 지하철은 총 1조5천343억이 투입돼 착공 5년여 만인 지난달 30일 수원시 광교(경기대)역에서 성남시 정자역까지 총 7개 정류장(12.8㎞)이 개통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 오전부터 경기지역에 30~80㎜가량의 비가 내리면서 광교(경기대)역 승강장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 시민들이 출·퇴근길 불편을 겪었다.

누수는 오전부터 시작됐지만 당일에 원인을 찾지 못해 밤까지 이어졌으며, 양방향의 플랫폼 바닥에 모두 물이 고여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더욱이 역사가 반 개방형 지붕으로 이뤄져 있어 물 피해는 더욱 심각했다. 이에 광교(경기대)역 관계자들이 임시방편으로 고무 대야까지 동원했음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승강장까지 물이 넘쳐 나중에는 걸레로 물을 빼내야 했다.

 

같은날 밤 9시40분께 광교중앙(아주대)역도 몸살을 앓았다. 마찬가지로 갑작스럽게 승강장 천장으로 물이 들이쳐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이에 역무원들이 곧바로 현장에 나와 비가 새는 지점을 찾아 급히 비막음 조치를 하고 유입된 토사를 제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경기철도(주)측은 시공사인 GS건설이 4번 출입구 경기도청 연계통로 공사 과정에서 비막이 시설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일부 토사가 배수관으로 유입, 관이 막혀 물이 역류하면서 승강장 내로 물이 쏟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기철도(주)는 정확한 원인 조사를 통해 역사 내 복구 작업을 벌이는 한편, 미비한 시설에 대해서는 재시공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기철도(주) 관계자는 “광교(경기대)역은 천장에 설치된 철골빔에서 물의 흐름이 끊기는 조치를 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물이 넘쳐 생긴 현상이며, 광교중앙(아주대)역은 비막이 시설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벌어진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회의를 거쳐 문제가 되는 부분은 재시공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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