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에 정신팔린 수원산단… 잊혀진 아이들 안전

보행로에 조치 없이 건설자재 쌓아 방진망·방음벽 없어 소음에 먼지도
인근에 시립어린이집… 사고 우려 보호구역으로서 기능 잃은지 오래

▲ 15일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수원지방산업단지 내 어린이 집 인근 도로와 보행로에 건축자재 등이 잔뜩 쌓여있을뿐 아니라 불법 주정차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아이들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전형민기자
수원산업3단지 조성이 한창인 가운데 공사현장 관리가 부실, 인근 시립어린이집에 등원하는 어린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보행로에 공사자재를 대거 쌓아둔 채 작업을 벌이는가 하면, 공사차량이 어린이보호구역 내 불법 주·정차를 일삼는 등 공사에만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오전 11시께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수원산업3단지 일대는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몇몇 공장 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고색동 1034번지 현장을 포함, 일부 공사장에는 근로자 10여명이 보행로 위에 벽돌이나 철골, 쓰고남은 건설 폐자재, 각종 쓰레기 더미 등을 여기저기 쌓아둔 채 공사가 진행되는 등 사고 위험이 만연했다. 이와함께 공사장 바로 옆 보행로에는 공사에 쓰이는 대규모 토사 더미들이 아무런 조치 없이 여기저기 쌓여 있었다.

 

특히 이들 현장에는 비산먼지 등 공사 중 발생하는 산업물질들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동식 세륜시설, 이동식 살수시설, 가설울타리 방진망, 방음벽 등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았다. 이는 관할 구청에 신고된 사항과 정반대였다. 

이에 여기서 발생한 비산 먼지들이 강한 겨울바람에 흩날려 주변으로 타고 가는 장면도 쉽게 목격됐다.

 

이 같은 현장들로 인해 이곳과 불과 30~4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수원시립 지방산업단지 어린이집에 등ㆍ하원하는 영유아 150명의 안전에도 큰 위협을 주고 있었다.

 

또한 주변 어린이보호구역도 공사 관련 차량, 인근 공장 차량 등의 불법주·정차량이 가득, 보호구역으로서 기능은 진작에 잃어버린 상태였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이곳 학부모들은 산업단지 내 주변 관리가 전혀 되지 않은 탓에 아이들을 맡기면서도 불안해하고 있다”며 “시에 민원을 수차례 넣어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공사 현장 관계자들은 “막바지 공사까지 진행된 탓에 주변 관리가 소홀했다”며 “어린이집 이용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 이른 시일 내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조철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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