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차장 뽑고도 임명 미룬 이유는?

‘고위직 적체’ 대비없는 공모진행 “市 인사 난맥상 드러낸 것” 지적
市 “본인이 임명 늦춰달라 요청”

인천시의 안일한 인사행정으로 말미암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고위 인사 발령이 늦어지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달 31일자로 임기가 만료된 김진용 전 경제청 차장의 후임으로 H씨를 지난달 공모를 통해 선발 내정했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은 H씨의 신원조회까지 마쳐놓고도 현재 차일피일 임명을 미루는 상태다.

 

인천시의 지방이사관 자리는 시 기획조정실장, 시의회 사무처장, 인천경제청 차장, 부평구 부구청장, 남동구 부구청장 등 모두 5명이다. 인천경제청 차장의 신규 임명을 위해서는 이들 중 보직 없이 대기 중인 L 이사관의 신변정리가 필요하나 이를 해소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L 이사관이 옮겨가기로 했던 인천상공회의소 부회장자리는 인천시 1급 관리관이 가던 관행에 따라 상공회의소가 거부하고 있어 정원 해소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시는 상황이 이러함에도 미리 사전 대비 없이 인천경제청 차장 공모에 나서는 등 인사 난맥상을 보여주고 있다.

 

인천경제청의 한 관계자는 “H씨의 신원조회까지 모두 마쳐 정상적인 일정이라면 늦어도 설 연휴가 끝난 11일에는 임명했어야 했다”며 “하지만 인천시의 고위급 공무원 인사적체 여파로 인해 예상치 못하게 인천경제청 차장의 인사발령이 늦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운준 인천시 인사과장은 “H씨 본인이 전 직장에서 업무를 마무리하기 위해 임명을 늦춰 달라고 요청해 왔을 뿐 고위급 인사적체 때문에 임명이 늦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일축했다.

박정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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