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4·13 총선] 인천 남동갑·을

느닷없는 문대성 출마 ‘뒤숭숭’… 多與一野 재현 가능성

인천 남동구 지역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당시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이 갖고 있던 금배지 2개를 모두 빼앗아 온 지역이다.

새누리당은 19대 총선에서 공천 탈락한 현역의원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는 등 공천 과정의 자중지란으로 두 지역 모두를 야당에 헌납하는 꼴이 됐었다.

 

이번 총선에서도 새누리당은 19대 공천에서 탈락한 18대 의원 2명을 비롯한 예비 후보들이 몰려들면서 다여일야(多與一野) 모양새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 4년간의 의정 및 지역활동을 바탕으로 재선 고지를 노리는 야당과 예비후보가 난립한 와중에서도 출혈 없는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야 하는 여당의 움직임에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남동갑

이 지역은 남구에서 분구돼 첫 총선이 치러진 13대 이후 줄 곳 여당이 자리를 지키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야당이 승리한 여당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19대 때도 더불어민주당의 박남춘 현 국회의원(당시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의 윤태진 후보를 46.52% 대 38.52%로 꺾고 당선됐지만, 새누리당 공천 탈락에 반발한 이윤성 무소속 후보(12.25%) 출마에 따른 여권표 분산이 결정적이었다.

 

이 지역은 현재도 새누리당 예비 후보군의 난립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윤성(71), 구본철(57) 전 국회의원, 문대성 국회의원(39), 김승태(54) 새누리당 인천시당 시민안전위원장, 윤형모(58) 변호사, 이종열(56) 새누리당 인천시당 부위원장, 최진범(29) 전 대통령 직속 청년 위원회 주무관 등 이미 7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특히 일부 예비 후보가 지난달 25일 느닷없이 이 지역 출마를 선언한 문 의원과 중앙당에 대해 반발하면서 경선 구도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새누리당으로서는 19대 총선의 다여일야 구도 악몽 재현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야당에서는 더불어 민주당의 박남춘 현 국회의원이 4년간 현역 활동을 바탕으로 재선 고지에 도전하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4년 동안의 의정 활동 성과와 부지런한 발품을 통해 지역 민심도 탄탄하게 다져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의원은 내심 다여일야 구도를 기대하고 있지만, 4년을 다져온 만큼 여당과의 맞대결도 해볼만 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박 의원도 야권 분당의 후폭풍 최소화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김명수(52) 한국노동경영연구원 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정의당에서는 김민수(46) 지역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여·야 모두 선거 전략보다는 집안 결속에 승패의 관건이 달렸다.

 

■ 남동을

이 지역은 갑·을 선거구가 나뉜 15대 총선 이후 야당이 3 대 2의 우위를 지키고 있다.

 

19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56·당시 민주통합당)이 43.90%를 득표해 40.82%를 얻은 김석진 새누리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 지역도 여권 성향의 지지층을 가진 이원복 국민생각 후보가 11.08%를 가져가는 여권표 분산으로 야당 승리에 기여했다.

 

새누리당은 현재 이 지역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조전혁(55)을 비롯해 강석봉 전 인천시의원, 최대근(66) 전 인천시 재향군인회 회장, 이선택(56·전 선진화교수연합회 사무국장) 등 4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보수계의 대표 주자인 조 전 의원은 ‘남동구 동남권 도시철도 건설’ 등의 공약을 내세우며 보수층을 파고들고 있다. 

강 전 인천시의원은 이 지역에서의 시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당내 경선과 총선 승리를 노리고 있다. 최 전 회장도 보수 지지층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야당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이 국회, NGO 단체, 정당 등에서 받은 24개의 우수 의원 수상 경력과 30년 남동 지킴이를 내세우며 재선 고지에 도전하고 있다. 윤 의원은 ‘맡겨 주면 확실하게 일하는 국회의원’을 캐치프레이즈로 도시철도 2호선의 KTX 광명역 연장, 대공원-서창-논현-송도를 잇는 도시철도망 구축 등의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인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는 각 정당의 공천이 결정되는 이달 말께 야권 연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배진교(48) 전 남동구청장이 야권단일화 추진 상황에 따라 출마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지역도 남동갑과 마찬가지로 여·야 중 지지층 분산을 최소화시키는 쪽에 승리의 여신이 미소 지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제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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