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갑 지역위원장, 화성을 출마 왜?

신설 선거구 노리고 예비후보 등록
현역 이원욱과 경쟁 웃지못할 상황
지역정가 술렁… 지지자들도 혼란

더불어민주당 화성갑 지역위원회를 수년간 이끌어왔던 오일용 지역위원장이 4ㆍ13 총선 출마를 위한 예비후보 등록을 화성갑 지역이 아닌 화성을 지역으로 선택해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2012년 총선과 2013년 10ㆍ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잇따라 화성갑에 출마했던 오 위원장은 지난 16일 화성갑이 아닌 화성을 지역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오 위원장은 화성이 인구상한선 초과로 인해 분구가 될 것으로 예상, 선거구 신설이 예상되는 봉담ㆍ병점 지역에 출마한다는 계산으로 화성갑이 아닌 화성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직 선거구획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예비후보 등록이 이뤄지다보니 화성갑 지역위원장인 오 예비후보와 화성을 현역 국회의원인 이원욱 의원이 함께 화성을 지역에 공천을 신청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됐다.

 

절친한 사이이자 같은 정세균계 인사인 두 지역위원장이 화성을 선거구를 놓고 공천 경쟁을 하는 듯한 모습이 비춰지는 것은 물론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혼란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4년이 넘는 시간동안 화성갑 지역에서 정치활동을 하면서 두차례나 선거에 출마했던 오 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선거구 분구가 점쳐지자 화성갑 지역의 지지자들을 뒤로 하고 선거판도가 나은 신설 지역에 출마하고자 정략적인 선택을 했다는 지적이 지역정가에서 일고 있다.

 

화성갑 지역은 지난 2013년 재보궐선거 당시 새누리당 소속의 서청원 후보가 오 위원장에 비해 두배 이상의 득표를 기록하는 등 대표적인 여권우세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국회에서의 선거구획정 협상에서는 현재 화성갑 지역인 봉담동과 화성을 지역인 병점동을 연계해 새로운 선거구를 신설하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오 위원장은 “선관위에서 확인해본 결과 지금 살고 있고 주로 활동을 해왔던 지역인 봉담지역을 바탕으로 신설 선거구가 생길 것으로 예상돼 예비후보 등록을 화성을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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